유례없는 한파 속에 대표적 서민연료인 액화천연가스(LPG) 가격이 급등해 택시 노동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택시 노사는 다음달 24일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정부와 LPG공급사를 상대로 생존권 보장을 위한 대책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2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난방과 취사에 사용하는 배달용 프로판가스 판매소 가격이 1킬로그램당 2천원을 넘어서면서 2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LPG의 일종인 자동차용 부탄가스의 리터당 가격도 이번달 둘째주에 1천068원으로 올랐다. 지난 2008년 12월 사상 최고기록(1천111원)에 육박하고 있다.
전국택시노조연맹과 운수노조 민주택시본부·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개인택시연합회는 21일 오전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LPG가격 인상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LPG 가격 고공행진이 다음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같은달 24일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택시 4개 단체는 ‘LPG가격 인하와 택시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위한 탄원서’를 청와대와 정부부처·LPG수입 공급사를 직접 방문해 전달할 예정이다. 장애인단체 등 시민·사회단체와도 적극 연대한다는 방침이다.
민주택시본부 관계자는 “새해 들면서 최저임금이 시간당 4천320원으로 올랐지만 연료비가 리터당 1천원이 넘어가면서 오히려 택시노동자들이 손에 쥐는 수입은 감소하고 있다”며 “택시 사업주들이 연료비 부담을 대부분 택시노동자에게 전가시키고 있어 택시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위태로운 지경”이라고 말했다.
한편 LPG 가격 급등의 원인은 SK가스와 E1 등 수입업체들이 국제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지난달 31일 국내 공급가격을 최고 22%나 인상했기 때문이다. 원유와 LPG의 국제가격이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LPG 가격의 상승세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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