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고 이남종 님을 애도합니다.

세밑 오후 서울역 고가도로에서 “특검 실시” “박근혜 퇴진” 등을 외치며 분신 항거한 이남종 님께서 끝내 운명하셨습니다.

우리는 고인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인사를 드립니다. 민주노총은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고인을 품격있는 장례로 모시겠습니다.

고 이남종 님의 분신은 고인께서 남기신 남긴 글과 메모, 그리고 분신 당시 고가도로에 내건 현수막과 온 몸으로 외친 구호 등으로 보아 박근혜 정권의 민주주의 훼손과 민생파탄 때문이었음이 분명합니다.

박근혜 정권은 고인께서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바치며 항거한 독선과 불통, 무능에 대해 성찰하고 당장 특검실시 등 불법 관권부정선거 진상규명에 나서야 합니다.

고 이남종 님은 ‘박근혜 정권 퇴진’을 외쳤습니다. 민주노총 역시 독재적 폭거로 일관하는 박 정권의 퇴진을 위한 실질적인 행동전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박근혜 정권 퇴진’은 이미 구호가 아닌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권이 더 이상 국민을 불행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국민의 요구에 귀기울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민주노총은 다시 한 번 고 이남종 님을 애도하고 고인의 뜻이 외로운 외침이 아니라 범국민적 함성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2014년 1월 2일


 

<故 이남종열사 민주시민장>

1. 명칭 : 故 이남종열사 민주시민장

2. 장례 일정 - 1월 4일(토)

○ 발인식 : 08시, 한강성심병원

○ 영결식 : 09시 30분, 서울역

○ 노  제 : 15시 30분, 광주

○ 하관식 : 17시, 광주 망월동 민주묘역

故 이남종열사 유서

 

↑ 고 이남종 씨가 분신 전 남긴 자필 유서 원문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부도 묻기 힘든 상황입니다.   박근혜 정부는 총칼 없이 이룬 자유민주주의를 말하며, 자유민주주의를 전복한 쿠데타 정부입니다.   원칙을 지킨다는 박근혜대통령은 왜 그 잣대를 자신에게는 들이대지 않는 것입니[까?]   많은 국민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진 공권력의 대선개입은 고의든 미필적 고의든 개인적인 일탈이든 책임져야 할 분은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이상득, 최시중처럼 눈물 찔끔 흘리며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던 그 양심이 박근혜대통령의 원칙이 아니길 바랍니다.   여러분    보이지 않으나 체감하는 공포와 결집을 가져가도록 허락해주시시오. 모든 두려움을 불태우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두려움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일어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