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투쟁과 협상 모두 실패',

정책연대 파기 및 총사퇴 거부시 한국노총 탈퇴

금융노조 본조간부 및 34개 지부 대표자와 상근간부 200여 명은 5월3일 오후5시 한국노총을 항의방문하고, 7층 임원실을 점거,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항의방문에 앞서 오후3시 긴급대표자회의를 개최했으며, 대표자회의 결의를 모아 성명서를 발표했다. 금융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노조 간부의 근로시간 면제 한도를 정하기 위한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근면위)가 노동계 추천 위원을 전원 배제한 상태에서 공익위원과 경영계측 위원이 작당하여 법정시한(30일)을 넘긴 5월1일 새벽 3시 불법 표결처리하는 폭거를 자행했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타임오프 한도를 정하는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의 주인은 당연히 노와 사가 추천한 위원들이며, 공익위원은 처음부터 초대받은 객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정부의 사주를 받은 손님 격인 공익위원이 사측과 결탁하여 노사관계의 한 축인 노동계의 심장에 비수를 꽂는 엽기적인 만행을 저질렀다'며 분노를 표명했다.

이어따라 이날 대표자들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정부와 경영계에 의해 철저하게 농락당했다. 5월1일 새벽의 치욕에 대해 한국노총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근로시간면제한도 원천무효 및 국회 재논의 ▲한국노총-한나라당 정책연대 폐기 및 한국노총 지도부 총사퇴를 강력히 요구키로 했으며,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한국노총 탈퇴'를 전격 결의했다.

대표자회의 직후 이 같은 요구안을 한국노총에 전달하기 위해 한국노총을 방문했으나, 한국노총 장석춘 위원장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본조간부 및 지부 상근간부 200여명은 곧 7층 임원실을 점거,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철야농성에 앞서 진행된 '한국노총 규탄 및 지도부 총사퇴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한 한국노총 백헌기 사무총장에게 금융노조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백헌기 사무총장은 '장석춘 위원장 오라 그래, 노동조합 팔아 먹고 어디로 간거냐?'며 지부간부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한국노총 지도부 총사퇴 요구에 백헌기 사무총장은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혀 또다시 거센 비난을 자초했다. 지부간부들은 '모든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하라는 것이 금융노조의 요구'라고 말하고, '더이상 구차한 변명따위는 듣고 싶지 않다'며 노총 지도부를 강하게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