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택시요금 최대 750원 인상 추진

서울시가 택시 요금을 15∼25% 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 방안이 확정될 경우 서울 택시 기본요금은 현행 3000원에서 3450∼3750원으로 인상된다. 시 관계자는 22일 "최저임금과 LPG 연료비가 잇따라 오르면서 택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해졌다"며 "최근 이 같은 인상 방안을 시의회 업무 보고에 올렸다"고 밝혔다. 서울 택시 요금은 2013년 10월 인상 이후 5년째 묶여 있다. 당시 기본요금 2400원에서 3000원, 주행요금 144m당 100원에서 142m당 100원으로 올랐다.

시는 요금 인상과 함께 법인 택시기사가 회사에 내는 사납금(社納金) 동결도 추진한다. 사납금은 택시회사가 기사에게 차량을 빌려주고 관리하는 명목으로 받는 금액이다. 요금 인상의 효과가 기사의 처우개선으로 이어지려면 사납금을 억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요금 인상 초기에는 손님이 일시적으로 줄기 때문에 사납금이 늘어나면 법인택시 기사의 수입이 오히려 적어질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여객자동차운송사업에 따른 개선 명령을 내려 요금 인상 후 6개월간 택시회사가 사납금을 올리지 못하게 할 방침"이라고 했다. 시는 6개월 동결 후에도 인상을 최소화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 서울 택시 기사의 월평균 수입은 217만원으로 조사됐다. 월평균 수입 303만원인 시내버스 운전자의 60% 수준이다.

시는 지난해 11월부터 택시 노사·시민단체·전문가가 포함된 노·사·민·정·전 협의체를 꾸려 요금 인상안을 논의해왔다. 인상안에는 심야 할증 시간을 현행 자정∼오전 4시에서 오후 10시나 11시로 앞당기는 방안도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