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노동자의 희망-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분실물 및 불친절 접수

ㆍ작성자	아줌마 운전자
ㆍ작성일	2011/11/04 00:13

ㆍ조회: 753

여성 운전자 언제까지 욕 먹어야 하나요?
올해로 운전 경력 10년째인 아줌마 운전자입니다.

그간 택시 기사님들께 맺힌게 많아 글 드립니다.

운전이 조금 느리면 신호도 없이 뒤에서 앞으로 끼어 들기, 천천히 간다고 빵빵 거리거나 쌍라이트 켜고 들이대기,
신호 바뀔때 스타트 조금만 느리면 빵빵거리며 들이 받을 기세로 따라오다 추월해서 욕 짓거리
끼어 들기 갑자기 할 때 소심한 복수로 빵빵 하면 급정거 해서 사람 놀래키기
이루 다 말할 수 가 없죠

그런데 오늘 역사적인 순간이 왔습니다.
교차로에서 쌩쌩 달려오던 택시
분명 먼거리에 있었기에 제가 먼저 들어갔죠
불편했던 모양의 기사님
좁은 길에서 결국 저를 추월하더군요
다시 교차로에서 만난 기사님
제 앞에 버티고 서서 저는 우회전을 해야 하는데 (2차선 바깥차선) 비켜주질 않으시네요
백미러로 저를 보고 계셔서 비켜달라고 손짓을 했죠
대꾸도 안하고 고개를 돌리네요
그래서 빵 하고 신호를 보냈죠
쳐다보고 또 고개를 돌리네요
이번엔 제가 화가 나서 빵 하고 신호를 보냈네요.
여전히 미동도 안하는 기사님
결국 사거리 신호가 바뀌고 좌회전 차량이 밀려와 기사님이 비켜줘도 저는 우회전을 못할 상황에서야 자리를 비켜주네요

용기를 내어 택시 옆에 차를 세우고 유리를 내려 한마디 했습니다.
'왜 비켜주지 않느냐고? 여기는 직진도 우회전도 하는 차선인데 왜 버티고 서있냐요?
기사님은 시종일관 *발*아, 왜 빵빵거려라는 말만 반복이시네요.
저도 어리진 않는데, 저는 계속 존댓말 섰는데,,,

하지만 오늘은 저 택시 기사님과 한판 붙은거 후회 안합니다.
창문 내리고 열심히 저 하고 싶은말 다 했거든요.
택시 기사님이 뭐라 하신지 들리지도 않을만큼요.

이 곳에 가입하신 기사님들중엔 이런 분이 안계실거라 믿습니다만
기사님들 기본적으로 서비스업 종사하시면서 이러시면 안되겠죠?
여성 운전자라고 무조건 *발* 부터 찾으심 안되겠죠?
무조건 위아래 없이 욕부터 하신 안되겠죠?

더불어 사는 사회 좀 잘 살아봅시다.
아줌마들이 밥먹고 할일 없고 돈이 남아 돌아 운전하고 돌아다닌다고 생각하심 오산입니다.

잘 좀 부탁드립니다.

낮에 만난 그 기사님 차량 번호 적어놓지 못한게 한이네요.

2월 19일 대치사거리에서 두고내린 가방 찾습니다.

지갑을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