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노동자의 희망-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분실물 및 불친절 접수

ㆍ작성자	울산시민
ㆍ작성일	2008/01/29 00:30

ㆍ조회: 1700

택시기사님들에게
오늘 울산에 눈과 비가 왔습니다.
타지에서 밤 늦게까지 공부하다가 늦게 귀가하다보니 우산도 없었고,
여자인지라 밤길이 무서워 멀지 않다하면 않을 거리임을 알지만 택시를 잡았습니다.
가는 길 돌려서 세워 잡은 것도 아닌데, 기본 요금 정도의 목적지에 벌써 신경질적인 반응입니다.
내가 어려서, 여자라서 감정표현도 서슴없이 저리 막하는가 싶습니다.

승차 거부에서부터 화풀이까지 택시 기사라면 안 좋은 기억들은 아마 누구에게나 있을 듯 싶습니다.
특히 여자고, 어린 약자라면 더 하겠지요..
기사 아저씨들도 사회적 약자이니 도급제니 뭐니 해서 이런 노조운동도 하는 것 같은데
약자가 약자라서 더 만만한가 봅니다.

저희집이 그리 잘 사는 동네가 아니라 술집도 많고 그래서 이상한 사람들도 많이 다니는지라
골목 안으로 좀 들어가 집 앞까지 가고 싶었습니다.
기사 아저씨는 좁은 골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귀찮았는지 그냥 여기서 내려 걸어가라 합니다.
내 돈 내고 이정도 뿐인 서비스를 받을려고 이 따위 택시를 탔나 싶기도 하고,
그 기사 아저씨도 집에 아마 하나 정도는 키우는 딸래미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자기 자식이라면 이렇게 할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원통하게 번호판을 못 봤습니다. 개인택시라는 것 밖에...
개인택시는 여유가 있어 회사택시보다 낫다고 하는데 그 놈이 그 놈입니다.
그 이기성에, 마음의 각박함에, 가끔은 인간이란 존재가 진저리 처집니다.

사회가 무한 경쟁으로 치닫으면서 요즘은 어느 곳에서나 철저한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해가는데
아직 운수서비스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마인드는 옛날 그 자체로 미개하다 여겨집니다.
농산물이야 우리 것이 좋으니 개방되는 걸 막아야겠지만
운수시장이야말로 외국 운수회사에 아예 개방이 화악~ 되어버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도 경쟁을 좀 붙여놓으면 이 바닥이 좀 개선될라나요?
제가 어쩌다 재수없게 걸린 택시 기사 한 사람 때문이 아니라,
철들며 이제껏 이용해온 택시 서비스에 대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동안 쌓인 분노감을 오늘에서야 표현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눈 오는 어떤 날 어린 동생과 엉뚱한데 내려 준 기사 때문에 울면서 걸어간 것도 기억납니다.

스스로 나아지지도 않고 노력하는 자구도 없이
무슨 택시 노조가 주장하는 부분들이 이 사회 시민들에게 공감되겠습니까?
회사 택시는 회사대로, 개인 택시는 개인대로 노력해야 할 것 입니다.
시민들이 택시기사들하면 고개를 흔들며 넌더리를 내지 좋은 인상 가지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택시 기사들이 싫어하는 콜밴은 서비스 정신으로 중무장해있습니다.
세상이 미친듯이 바뀌고 있는데 운송시장 구도도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 못합니다.
사람들의 택시 수요는 변함없을테니 노력은 무슨 노력이냐고요?
여태껏 저는 차 사는 것보다 택시 타는 게 더 낫다 생각했는데
치사스러워서라도 내 차 사야겠다는 생각을 오늘 했습니다.

하나의 일이라도 어떤 마음 가짐으로 하느냐에 따라
다른 사람들의 행복 뿐만이 아니라 나의 행복도 찾을 수 있습니다.
행복을 좌우하는 것은 많이 가지고 적게 가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 그 자체에 자기가 의미를 부여하고 귀하게 여기는 데 있습니다.
살다보면 장거리 뛰는 횡재도 있고, 안 그런 날도 있을 것인데 늘상 좋을 수만은 없지 않습니까?

넌더리 나는 택시 기사들이지만, 딱 한 번 좋은 분이다 싶은 기사 분 한 명이 기억납니다.
손님들도 보고, 자기도 키우는 재미가 좋다며 미니 장미를 택시 안에 키우시며
이 곳 저 곳 모르는 데 없고, 안 가본 데 없고, 많은 걸 접하게 되는 자기 일이 나름 재밌다는 분이었습니다.
어떤 일이든 어떻게 하느냐는 자기에게 달려있습니다.

돈 안되는 거리라고, 또는 귀찮아서, 자신이 가진 온갖 스트레스를 손님에게 풀어대는
것두 비겁하게 약한 자에게만 풀어대는 택시 기사님들은 자기 직업에 대한 자긍심을 잃어버린
삼류인간입니다.

택시 운전이든 어떤 일이든 업무나 일에 있어서만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말입니다.
대표적인 운송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택시기사에게 친절이란 것은 덕목을 떠나 최선을 다하는 자세의 일부일 뿐이라고 봅니다.

언제쯤 아녀자들이 안심하고 택시를 이용할 수 있을까요?
택시 기사님들의 가정에도 부인이 있고 딸이 있을터인데 역지사지하여 좀 너그러운 마음으로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의 택시 기사들은 그렇게 친절하다고 하는데...(택시비가 비싸서 이 사람들이 친절한 거 절대 아닙니다.)
능력만 되면 이민가고 싶습니다.
좀 좋은 나라에서 살고 싶어 몇 자 적어 봤습니다.

양심기사 118.37.237.207 2008-02-02 19:59	울산시민 님!그런일을 당하셨군요.저도 택시운전 하는 기사로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바로 그런 기사들 때문에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는 기사들 욕먹습니다. 씨는 뿌린대로 거둔다고 했는데 참으로 해서는 안될 행위를 기사가 했군요 그 택시기사 손님의 입장에서 택시를 탔을때 똑같이 당하면 기분이 어떨가 하네요 울산시민님!마음 푸시구요 그래도 좋은 기사들도 많으니 택시 이용하실일 있으면 이용해 주세요

부산 동광 택시 32 바 2162 불친절 기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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