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LP가스 가격이 폭등하면서 인천지역 택시 운전자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1월 ℓ당 LP가스 가격은 713.37원. 그러나 올해 1월 ℓ당 가격은 951.71원을 기록해 1년새 무려 200원이 넘게 올랐다. 가뜩이나 손님이 騙?불황을 겪고있는 택시 업계가 가스값 인상으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29일 오후 인천터미널앞 택시승강장. 30~40여대의 차들이 꼬리를 문채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이 곳에서만 20여분 넘게 대기하고 있다는 개인택시 운전자 김한철(52)씨는 "오전 7시에 나와 오후 10시까지 꼬박 일해야 집에 가져가는 돈이 7만~8만원 수준 "이라며 "대학 다니는 아들 등록금 대기도 막막하다"고 푸념했다.

김씨는 "하루 적게는 240㎞에서 많게는 300㎞까지 운행하지만 하루 수입 12만원 중 가스값 5만원 가량을 제외하면 남는 게 없다"고 했다.

부평역 택시 승강장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던 최병진(42)씨의 사정도 마찬가지. 그는 "가스값이 1년새 급등하면서 지난해 보다 한달 연료비가 20만원 가량 더 들어가 요즘엔 점심도 집에서 도시락을 싸와 차에서 먹는 형편"이라고 하소연했다.

개인택시 뿐만 아니라 법인택시를 운영하는 사업자들도 울상이다. 인천에서 20년 넘게 택시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김인성(가명·54)씨는 "지난해만 인천지역 택시업체 10군데가 매각됐고 한곳은 아예 파산했다"며 "회사 지출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가스비가 올라 올해도 몇군데나 더 매각될 지 알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10년째 개인택시를 몰고 있다는 심허용(60)씨는 "택시업계를 위한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LP가스에 부과되는 특소세를 폐지하거나 인하율을 대폭 늘리는 것"이라면서 "말처럼 쉽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