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전북택시일반노동조합 노동 형제 여러분!!

2009년 전북택시일반노동조합은 조직 강화 사업과 실천적인 현장투쟁을 통하여 오늘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조합원 동지들과 연대하여 주신 동지들의 힘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동지들께 직접 인사를 드리지 못하고 이렇게 서면으로 대신 할 수밖에 없음이 그저 안타깝기만 합니다.

천사지부 파업투쟁을 승리로 마무리하고, 대림지부 투쟁 관련 사건으로 전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 삼형 사무처장입니다. 투쟁!!

천사지부 파업투쟁 이후, 군산지역 5개 사업장의 대 군산시청 공동투쟁 등 현안 투쟁 사업을 남겨둔 채로 동지들께만 무거운 짐을 안겨주고 저 혼자만 훌쩍 떠나 버린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러나 조합원 동지들과 전북 지역 모든 동지들의 연대의 힘으로 전북택시일반노동조합 후원의 밤이 뜨거운 열정으로 개최됨을 감사드립니다.

갑작스런 법정구속 소식에 많이 놀라고, 걱정하셨을 동지 여러분!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의 육신은 저들이 구속할 수 있을지 라도 저의 정신은 가둘 수 없음을, 하여 저의 투쟁은, 그 열정은 더욱 뜨겁게 타 오를 것입니다.

거침없이 달려온 전북택시일반노동조합의 2009년 한 해는

생존권을 포기하면서 싸운 대림지부의 30일 파업투쟁, 천사지부의 103일 파업투쟁과 복수노조. 어용노조의 벽을 자주적으로 부숴 버린 대광지부 조직사업으로 채웠습니다.

용역과 구사대의 폭력 침탈, 군산시청의 새벽 농성장 침탈 등 때로는 눈물로 동지들을 위로하고, 때로는 피로써 투쟁하며 우리는 단 하루 단 한 시간도 적들에게 우리의 삶터인 사업장(공장)을 내주지 않고 투쟁하고 승리하였습니다. 이런 투쟁을 통하여 세우고 지켜온 전북택시일반노동조합의 자랑스러운 민주노조의 깃발인 것입니다.

적들의 공세도 그리 만만하게 볼 수만은 없습니다. 간교한 계략과 분열의 책동 그리고 저의 법정구속. 택시자본은 착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저 한 사람 철창에 가둔다고 전북택시일반노동조합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어떻게 세워진, 어떻게 조직된 노동조합입니까? 피와 눈물로 이루어진 강철대오입니다.

조합원 동지들의 자주적인 실천투쟁과 전투적 투쟁을 통하여 만들어지고, 그 힘으로 다져진 민주노조입니다. 저는 동지들이 이 민주노조를 노동해방의 그 날까지 힘 있게 지켜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저들은 09년 투쟁을 통하여 전북택시일반노조의 벽을 넘지 못하면 노동의 착취, 임금의 착취는 요원하다는 것을 배웠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2010년 저들의 공세는 더욱 더 거칠고, 거세게 몰아칠 것입니다.

2010년 1월 1일 시행 예정이었던 복수노조 허용 법안이 지배권력과 관변 어용 노총인 한국노총의 야합으로 또 다시 2년 6개월 유예될 것이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2010년 7월 1일 시행되는 택시 최저임금법을 휴지조각으로 만들기 위하여 천민 택시자본은 정체성이 불명확한 노조들의 집행부를 회유, 포섭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대광지부의 선례에서 보듯, 복수노조의 벽을 전북택시일반노동조합의 자주적인 힘으로 깨트리며 넘어 왔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2010년 노예의 굴종을 강요받고 있는 어용노조 현장에 민주노조의 깃발을 세워 나갈 것입니다.

또한, 택시노동자의 인간다운 삶, 생활임금 쟁취를 위하여 2010년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택시최저임금법에 준한 임금협상을 공동 교섭을 통하여 반드시 쟁취할 것입니다.

이것은 조합원 동지들이 하나 되는 총 단결과 "우리가 힘들면 천민 택시자본 너도 죽는다."라는 결사 투쟁으로써 만이 가능한 것입니다.

노동조합이 임금만을 지켜내는 경제투쟁만으로 존재한다면, 그것은 진정 우리가 가고자 하는 노동조합은 아닐 것입니다. 경제투쟁만을 고집하는 노조는 언제든 같은 논리로 파괴될 수 있습니다.

전북택시일반노동조합은 노동계급의 총 단결을 통하여 노동해방!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만드는 변혁적 집단으로 만들어 가는 노동자들의 결집체입니다.

사랑하는 전북택시 조합원 동지 여러분!

2009년을 정리하는 송년의 밤입니다. 오늘은 또한 2010년 투쟁의 결의를 다지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저는 비록 몸은 갇혀 있더라도 2010년 투쟁을 준비할 것입니다.

동지들! 2010년 투쟁의 승리를 위하여 진군합시다.

저도 힘차게 나아가서 투쟁 현장에서 뵙겠습니다.

오늘 즐겁게, 동지애를 키우는 후원과 송년의 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동지들!!

2010년은 전북택시일반노동조합의 민주노조 깃발이 더 힘차게 휘날리도록 투쟁합시다. 투쟁!!

                                                                        2009년 12월 4일

                                                                        택시 해방, 인간 해방 쟁취를 열망하는 노동자 이 삼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