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노동자의 희망-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자유게시판

ㆍ작성자	박용우
ㆍ작성일	2010/07/07 17:57

ㆍ조회: 1133

ㆍIP: 114.203.185.55

봉하마을을 다녀와서
2010년도 대구택개추야유회를 뜻깊게 보내자는 마음으로 봉하마을을 방문하였다.
구마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동창원IC에서 내려 진영IC를 벗어나 봉하마을 입구에 다다르니
오른쪽에 노란파랑개비가 빙글빙글 돌면서 우리 일행을 맞이하고 있었다.
생가에 가니 큰 방과 작은방이 있고, 외양간이 있는 전형적인 우리나라 촌집모습 그대로였다.
큰 방에는 권양숙여사와의 결혼사진과 함께 군 전우와 찍은 사진, 고등학교때의 사진이 걸려 있었으며,
안내원 한 분이 고 노무현대통령의 생가에 대해 설명도 하고 방문객을 위해 사진도 찍어주고 있었다.
생가옆에 사저가 있는데 출입이 통제되어 있었고,
나는 방명록에 '대통령님 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을 지켜 주십시오.'라는 글을 남기고
옆에 있는 기념관에 들어가니 기념관에서는 고 노무현대통령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기념품을 팔고 있었다.
나는 평소 읽고 싶었던 '운명이다' 책을 15,000원에 구입하니 옆에 있던 박부의장은
고 노무현대통령의 일대기가 담긴 화보집을 48,000원에 구입하는 것이 아닌가? 후손들에게 물려주겠다며...
나는 묘역이 산 중턱에 안치되어 있었는줄 알았는데 그냥 도로가에 있었다.
묘역에 들어서니 국민들이 고 노무현대통령을 그리는 마음의 글을 담아 기증한 돌들이 나의 걸음을 맞이하었으며,
그 글의 내용은 대부분 '서민대통령' '바보노무현' '정의와 서민 바보대통령'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참배하러 오신 분들을 보니 대부분 서민이었으며,
묘역에 도착하니 아주 작은 비석하나만 세워달라라는 고인의 유지를 밧들어서인지 '대통령노무현'이라고 새긴
아주 작은 비석이 너무나 초라하게 참배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묘역 뒤로는 고 노무현대통령께서 청년시절 깊은 사색을 즐기셨다는 사자바위가 보이고
왼편으로는 고 노무현대통령께서 몸을 던지신 부엉이바위가 보였다.
화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참배객들이 계속하여 이어졌으며, 20대의 젊은 여성 4명이 나란히 손잡고 묵념을 하는가 하면,
목발을 짚으신 아주머님 한 분은 국화 한송이를 바치고, 80도 훨씬 넘어 보이시는 할머님께서는 손주며느리인지
부축을 받으며 두손 모아 기도를 하고는 한참동안 멍하니 묘석을 바라보시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시는 모습을 보면서
할머님께서는 무슨 생각을 하시며 눈물을 흘리시는건가... 할머님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순간 가슴이 뭉클해옴을 느꼈다.
일행들은 고 노무현대통령의 49재를 지낸 정토원으로 향했지만 나는 건강이 안 좋아 정토원에 올라가는 것을 포기하고
마을로 돌아왔다.
도로 건너 저 들녁에 모가 파릇파릇 자라고 있다.
아! 저기가 대통령께서 이웃 농민들과 함께 농사를 지으셨고, 막거리를 나누셨던 곳이구나.
왜? MB정권은 노무현대통령을 부엉이바위에서 몸을 던질수 밖에 없도록 하였을까?
무엇이 이 정권을 그토록 두려워하게 하였을까?
전직 대통령으로서 고향에 내려와서 이웃 농민들과 함께 친환경농법으로 농촌을 발전시키고자 하셨던 분을
왜? MB정권은 우리 서민들로부터 그 분을 빼앗아 갔을까? 무엇이 그렇게 두렵고 불안하게 하였던가?
선량한 국민들에게 최루액을 발포하기 위해서인가? 민간사찰을 불법으로 자행하기 위함인가?
국민에게 고문을 하기 위함인가? 용산철거민 농성자들과의 대화는 무시하고 무조건 공권력을 동원하여
폭력으로 국민을 제압하기 위해서인가? 북한과 전쟁판을 벌리기 위해서인가?
잃어버린 10년을 찾자는 이 정권, 바로 10년 이전의 군사독재정권하에서의 만행을 국민들을 향해 서슴없이
자행하는 모습을 생각하면서 과연 고 노무현대통령께서 살아계셨으면 오늘날 이 나라에서 벌어지는 사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셨을까...!!!
택개추회원들과 가족들은 이구동성으로 보람된 하루를 보냈다고 즐거워 한다.
회원여러분! 택시노동자로 생활한다는 것이 피곤하고 시간적, 경제적여유가 없으시겠지만,
혹 올 여름 가족과 함께 휴가계획을 세우셨다면 봉하마을을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봉하마을을 방문하고 느낀 것이 있다면 고 노무현대통령은 현재도 서민의 대통령이며,
역사는 그를 대한민국에 참 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노력한 서민의 대통령이었다고 기록될 것이라는 것을 느겼습니다.

노동사회과학연구소 2010년 2기 세미나/강좌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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