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체방문 : 7,883,221
오늘방문 : 1103
어제방문 : 67489
전체글등록 : 16,394
오늘글등록 : 0
전체답변글 : 592
댓글및쪽글 : 1745
|
|
|
| ㆍ작성자 |
이상우
|
| ㆍ작성일 |
2011/01/29 11:50 |
|
|
ㆍ조회: 1121
|
|
|
ㆍIP: 61.99.36.181
|
|
|
구수영 본부장님께 드립니다.
구수영 본부장님! 인천 택시해고자 이상우 입니다. 전응재 열사 4주기 추모제 행사에서 얼굴만 뵙고 이렇게 다시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지금도 인천에서 왕성한 택시활동을 주도했던, 그래서 택시노동자들의 희망이었고 신화적 존재였던 구수영 본부장을 기억합니다. 그래서 구수영 본부장에 대한 애정이 지금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닌건 아니기에 한마디쯤 해야 겠습니다.
지금 민주택시에 소속된 많은 사업장은 운송경비를 택시노동자들이 부담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천지역본부는 택시최저임금법의 근본취지를 왜곡하는 천인공노할 야합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심지어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입법발의를 통하여 부가세 경감액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만들었지만 부가세 경감액 중 일부를 노조와 사업주가 나누어 쓰는 야합도 하였습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과거 악덕사업주의 개가 되어서 구사대를 하였던 자, 그리고 악덕사업주의 지원을 받아 분회장에 당선된 자, 악덕사업주와 짜고서 해고 및 징계처분을 수차례 찬성하는 일도 서슴치 않았던 자에게 민주택시는 인천본부의 부본부장 직책을 맡기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인천본부의 핵심사업장에서는 정동근 동지의 분회장 당선을 막기 위하여 선거를 10여일 앞두고 민주택시 본부의 선거관리 규정을 변경하는 일도 발생 하였습니다.
전액관리제, 택시최저임금, 부가세 현금지급을 사수-쟁취하기 위해 결사적으로 투쟁하고, 규약, 규정에 따라 민주적으로 운영되어야 할 민주택시는 앞에서 처럼 존재의 가치를 상실하고 있습니다. 투쟁은 커녕 그나마 확보하였던 권리마저도 모조리 택시 사업주들에게 양보하고 있습니다. 민주택시의 골간조직인 지역본부에까지 악덕사업주의 앞잡이인 어용들이 또아리를 틀었습니다. 민주택시의 규약-규정은 존재만 할 뿐이지,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랬던 민주택시도 잘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LPG 비용 인하를 주장하는 대정부 투쟁이 바로 그것입니다. 유류보조금은 정부에서 받고 LPG 비용 등 운송경비는 택시노동자에게 전가시키고 있는 택시사업주들과 민주택시가 왜 연대를 해야 하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데, 민주택시는 머리띠 질끈 동여매고 사업주들과 연대하여 대정부 투쟁을 하자고 합니다. 기가 막힙니다. 택시노동자들의 생존권이 걸린 전액관리제 및 택시최저임금법과 관련해서는 사업주들과 투쟁을 하지 않더니, LPG 값 인상에 반대하는 투쟁은 왜 사업주들과 손을 맞잡고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택시 사업주들이 말할 겁니다. 민주택시 구수영 본부장 고마워. 택시 몇대 보내주면 돼....
민주택시가 이렇게 하니 현장은 무참히 무너지고 있습니다. 한때 5천-6천명 조합원을 자랑하였던 민주택시 인천본부, 그 힘으로 62일 파업투쟁을 승리하여 가감누진형 택시월급제와 전액관리제를 쟁취하였던 민주택시 인천본부. 그러나 현재는 조합원이 500명-700명 수준으로 쇠락하였습니다. 조직력을 강화하려는 어떻한 노력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인천본부의 핵심사업장의 어느 분회장은 조합원은 70-80명을 넘지않도록 하고, 나머지는 4대보험 및 최저임금 적용을 받지 못하는 스패아 기사로 운영하기로 회사와 구두 약속까지 했다고 합니다.
구수영 본부장님!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운동 초심을 회복하십시요. 다시 택시노동자들의 품으로 돌아오십시요. 민주택시에서 어용세력을 척결하여 민주택시를 작지만 강한 조직으로 만들고, 민주성과 투쟁성을 회복한 민주택시를 만들기 위한 대장정에 나서 주십시요. 사업주들과 연대하여 투쟁한다는 우스꽝스러운 짓 때려 치우고, 노동-시민단체와 함께 택시노동자를 살리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전면투쟁을 전개해 주십시요. 그렇게 해서 우리 불쌍한 택시노동자들도 민주택시와 구수영 본부장 덕분에 주 5일근무 하면서도 250-300만원 수준의 임금을 받도록 좀 해 주십시요.
저는 그것이 그렇게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구수영 본부장이 결심하면 1년안에 해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수영 본부장이 그렇게 결심하면 저도 몸이 부서져라 함께 하겠습니다. 택시노동자들은 물론이고 민주택시에 크게 실망하여 택시운동을 포기하였거나, 아니면 아직도 전국 각지에서 열심히 투쟁하고 있는 수많은 동지들도 구수영 본부장의 결단에 동참 할 것입니다.
구수영 본부장님! 만약 그럴 자신 또는 의지가 없다면 능력이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물러나십시요. 그리고 민주택시는 민주노총 또는 운수노조(공공운수노조)에서 직접 관리-운영하도록 하거나 택시노동자 투쟁에 모범을 보이고 있는 전북택시 일반노동조합에서 민주택시를 운영하도록 협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부탁합니다. 택시노동자들에 대한 애정이 남아 있다면 초심을 회복하던지, 물러나던지 둘중의 하나를 선택해 주십시요. 그렇게 하지않고 비판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지금의 잘못을 반복하는 것은 죄악입니다. 택시노동자들에 대한 배신입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택시노동자들이 겪는 고통이 너무도 참혹합니다.
훌륭한 결단을 내려주실것을 기대합니다.
2011. 01. 29.
인천에서 이상우 드림.
|
|
|
조직기구표 
HOT Menu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개발이이지만조합원이그리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