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노동자의 희망-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자유게시판

ㆍ작성자	기사님홧팅
ㆍ작성일	2012/06/23 16:54

ㆍ조회: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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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택시조합 파업에 대한 짧은 소견.
택시를 하시는분들에 대한 고충을 모르는 관계 당국의 관계자분들과 국민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선 영업택시를 필두로 지금은 개인택시업계에 종사하고 계십니다. 연세는 66세십니다.
지금 현재 전국에 택시가 얼마나 많은지 아시나요? 2011년 집계에 따르면 25만대가 넘습니다. 물론 현재 2012년인 지금은 더 늘었을수도 있겠지요.
영업택시를 운행하시던 때엔 사납금(회사에 일정금액 이상을 입금해야하는 돈. 대부분 10만원이 넘어간다.)을 채우시기위해 12시간의 영업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운전 하셨었습니다. 그당시에도 기본급은 적었고 그 기본급에 조금이라도 더 인센티브가 붙을까 해서 다른분들보다 열심히 일 하셨습니다. 하루에 12시간을 쉬지않고 운행해도 15만원을 넘어가기 힘듭니다. 그중 10~12만원의 사납금을 내고나면 정작 하루에 버는 돈은 상상해보시기 바랍니다.
개인택시를 운행한다고 해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2일근무 1일휴무제 정확한 명칭은 모르지만 가,나,다조로 나뉘어 근무 하시는데 경쟁은 치열합니다.
이렇게 개인택시만 경쟁을 하느냐.. 아니죠 영업택시 전부와 개인택시 전부를 합쳐 손님 한명을 태우기 위해 무단히 애를 씁니다. 하지만 현실은 좋지 않죠. 손님 한명이 타서 기본요금 거리를 가는것과 손님 4명이 타서 기본요금 거리를 가는것, 어느것이 더 기름값이 많이 들까요? 손님들이 택시에 타서 이렇게 말한다고 합니다. "우리 넷이 택시 타는게 버스 요금보다 적어. 그러니까 택시 타고 가는게 낫지 버스비는 4천원이나 되잖아? 그런데 2400원이면 갈수 있는데 뭐하러 버스를 타?" 라구요. 미국의 경우 택시 기본요금이 10~15불이나 합니다. 우리나라에 비하면 5배의 요금이죠. 이렇게 열악한 상황에서 한달에 200만원을 손에 쥐기 힘드신게 사실입니다. 얼마 전 저희 아버지는 다리를 절뚝이시며 집에 들어오셨습니다. 어찌된 일이냐 물었더니 고등학생 3명이 타서 대략 11000원 정도의 요금이 나왔는데 꽉막힌 도로에서 도망을 갔다고 합니다. 그 고등학생들을 잡으러 가셨다가 뿌리치는 바람에 넘어지셨다며 다리에 상처를 보여주셨습니다. 이것 뿐만이 아닙니다. 휴대폰을 훔쳐가거나 욕설을 내뱉고 택시비 내기를 거부하고, 택시 기사가 친구라도 되는듯 반말 해대는 승객.. 기사님이 내 가족이라고 생각해보십시오. 과연 이런 상황이 옳다고 생각하십니까? 택시 운행을 하시는 기사님들의 직업병엔 허리디스크가 1등이라고 손꼽아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름이면 더 심하지요. 승객들은 2~30분을 타지만 에어컨을 틀어놓은채로 낮이면 6시간정도를 운행 하셔야 됩니다. 에어컨을 틀지않고 운행하기라도 하면 손님들에게 날아오는 욕들.. 냉방병을 달고 살아야합니다. 뜨거운 여름에 에어컨 바람쐬며 시원하게 가고싶은 승객들의 마음을 왜 모를까요.. 하지만 그 차를 운행하고 있는 기사님의 입장에서도 한번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요? 버는것보다 병원에 들어가는 비용이 더 많다면.. 생계를 유지 할수 있을까요?
택시운행을 하시는분들이 불친절하고 승차거부하고 요샌 택시에서 많은 사건들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 대해 생각해보신분 계십니까?
물론 불친절하고 승차거부 하시는분들 잘하셨다는건 아닙니다. 물론 기사님의 행동에도 문제가 있고 이런 일련의 교육이 필요하다고도 생각합니다. 친절교육 서비스 교육이 시급하겠죠.
기본요금이 나오는 거리를 가느니 조금 먼곳을 가는 승객을 태우고 싶은 그 맘도 이해가 갑니다. 사납금을 채우기 위해서 치열하게 경쟁해야하는 그 분들의 노고도 조금은 인정을 해주셔야 할것 같습니다.

이번 전국 택시노동조합에서 파업을 하며 저는 또 한번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 좌절 해야 했습니다. 택시가 없는 텅텅빈 도로를 좋아하시는 분들.. 택시가 무슨 파업이냐며 욕을 하시는 분들. 정작 택시기사분들이 파업을 한 이유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지 않고 겉으로 드러난 상황에만 연연하는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택시를 자주 이용하지 않는 편입니다. 저 또한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했었고, 직장인에게 택시비로 써야하는 돈은 벅찹니다. 하지만, 택시요금이 더 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치솟는 LPG값, 늘어나는 자동차, 줄어드는 손님. 자, 이제 이 글을 읽는 분들께 질문 해 보겠습니다. 내가 택시를 운행한다면, 이런 상황에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게 과연 옳은 일일까요?
완성된 국가의 미래는 없습니다. 완성된 시나리오도 없지요. 서로 양보하고 노력하고 대화를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택시 노동조합에서는 10월에 2차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보다도 더 강경한 조치를 취하겠다 했다고 합니다. 더 많은 시민과 국민들이 이 글을 보시고 조금이라도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두서없고 장황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 횡설수설한 면이 있었다면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버지를 생각하는 딸의 글이니 마음을 너그럽게 하시고 봐주시기 바랍니다.

운전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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