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노동자의 희망-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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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진보당원
ㆍ작성일	2012/08/14 17:51

ㆍ조회: 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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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대표] 당원동지들께 드리는 글
[강기갑 대표] 당원 동지들께 드리는 글
당원동지 여러분, 통합진보당 대표 강기갑입니다.
통합진보당이 가야 할 길에 대해 묻고 있습니다.
곧 국민께 답을 드려야 합니다. 긴 시간이 허락되어 있지 않습니다.
조급해도 안 되지만, 느긋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 주 통합진보당에 대한 진단과 더불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당대표로써 입장을 밝혔습니다. 저의 입장에 동의하는 당원도, 깊은 우려를 나타내는 당원도 만났습니다. 서로가 지혜를 모아가야 하는 시점입니다. 제 입장은 있지만, 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선입견을 갖지 않고 의견을 듣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제가 밝혀드렸던 입장에 대해, 오해가 없도록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입장이 차이는 ‘대전제’의 차이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대전제는 통합진보당에 대한 평가입니다. 저와 다른 평가를 내리고 있는 당원들도 있는 줄로 압니다. 하지만 현재 통합진보당에 대한 냉엄한 평가 없이, 우리의 미래를 예단하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어제까지 탈당과 당비납부중단을 한 당원들이 6천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통합 이후 입당한 당원들이 그중 절반에 이릅니다. 탈당 숫자는 지금도 하루에 평균 250여명에 달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건, 당원들이 이 당을 떠나고 있는 것입니다. 정당가입이 처음일지도 모르는 그분들이, 진보정당에 다시 손 내밀어 주실 수 있을까 걱정까지 듭니다.
한편, 며칠 전 빈민단체인 전빈련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를 철회하였고, 오는 13일 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철회를 논의하는 엄중한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어느 지역의 농민당원로부터 이미 집단적인 탈당계를 작성해 놓고 있다는 말씀도 들었습니다. 통합진보당으로 정치세력화를 도모하던 대중조직이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진보정치의 토양이 요동치는 양상입니다.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연대의 한 축이 되겠다던 국민과의 약속 또한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바닥을 치고 있는 당의 지지율이 그것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야권연대 상대인 민주통합당의 시선은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야권연대를 견인할 우리의 힘이 무너져 있고, 승리를 담보할 국민적 지지가 빠져 나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통합진보당을 이뤄왔던 주체, 대중적 토대, 미래비전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당의 대표가 이런 상황 앞에서 어찌 엄중하다 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이 당의 존재이유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여기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통합진보당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당의 진로를 결정할 대전제라는 제 말씀을 다시 한 번 곱씹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결국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은 진보정치에게 놓인 숙명입니다
통합진보당이 이대로 가서는 어렵다는 판단, 새로 고쳐 쓰기에는 너무 많은 것이 무너졌다는 평가에 의해,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혁신재창당은 제가 대표후보로 내세운 공약이었지만, 혁신재창당 그 이상의 과제가 현실에 주어졌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은 통합진보당을 넘어 서야 하면서도, 또 통합진보당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현재의 통합진보당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답을 해야 합니다. 난감하게도 그 대답의 범주에는 분열의 방치와 발전적 해소라는 두 가지의 선택지 밖에 놓여 있지 않습니다.
물론 통합진보당을 고쳐 쓰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통합진보당을 고쳐 쓰자는 제안으로 가속화 되고 있는 분당흐름과 탈당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민주노총 등 대중조직의 발길을 되돌릴 수 있겠습니까? 국민의 신뢰를 얻어 야권연대와 정권교체의 한 축으로 당당히 설 수 있겠습니까?

진단이 잘못되면 분열은 가속화 될 뿐, 현실을 돌려놓을 수 없습니다.
통합진보당의 갖고 있던 구태와 패권을 내려놓으라는 것이 혁신을 바라는 당원들과 국민들의 일관된 주문입니다. 그것과 결별하지 않고 껍데기만 바꿔도 국민들이 눈치 채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다면, 그것은 오만일 뿐입니다.
진보정치가 거듭나기 위해서는 통합진보당이 갖고 있던 기득권, 통합진보당 내에 정치세력들이 갖고 있던 기득권을 내려놓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 점에선 저도 예외가 아닐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린 당의 발전적 해소라는 제안은 모두의 정치적 합의를 통해 진보정치를 새롭게 세워내자는 고민의 결과물입니다. 과거의 사례에서 보았듯이 당내 모든 정치세력의 동의가 전제되지 않으면 당헌당규의 규정을 넘어서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런 제안을 드린 것은,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갈등양상을 해소할 한 가닥 희망이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덧붙여 제 제안의 핵심적 화두는 당의 해소와 해산이 아닌,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의 목표 제시에 있습니다. 발전적 해소는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나아가려고 할 때 통합진보당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갖자는 대안일 뿐입니다.
따라서 작금의 논란이 분당과 구당의 대립으로 나타나는 것은 매우 비정상적입니다.
‘당을 깨려고 한다, 분당을 획책하고 있다’는 말씀을 공공연히 듣습니다. 비판은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지만, 근거 없는 비난은 귀담아 듣지 않겠습니다.
커다란 새집을 짓기 위해 집을 허물자고 했다고 파괴자요, 분열주의라고 낙인찍는다면, 지난 시절 통합을 성공시켰던 우리 모두가 파괴자, 분열주의자가 되고 맙니다. 사수해야 할 것은 진보정치요, 버려야 할 것은 우리도 모르게 스며든 패권과 그 잔재입니다.
당원동지여러분.
우리가 구태와 결별하고 혁신을 바라며, 작은 권한이라도 내려놓고 환골탈태할 자세가 준비되어 있고, 목숨이 경각에 달한 진보정치를 살리고자 하는 절실함이 있다면, 이제 역사를 헤쳐 나아갈 결단을 해야 합니다.
기존 모든 세력들은 정치적 기득권을 51%이상 내려놓을 각오를 해야 합니다. 그곳에 노동에 기반 한 정치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되돌려주어야 합니다. 통합 과정에서 함께하지 못한 우리의 왼편에 서있는 분들께도 손을 내밀고 양보해야 합니다. 현안문제로 인해 민주통합당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현장의 노동자, 농민, 서민들에게 진보정당이 당당히 손 내밀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건설될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은 우리가 미완으로 남겨 두었던 노동중심의 대통합진보정당이며, 원칙과 상식이 살아있는 대중적 정당이며, 국민의 꿈을 실현시킬 비전을 가진 정당이어야 합니다. 양당제가 고착화되고 있는 한국정치에서 신뢰할 수 있는 진보정당의 탄생으로 국민들께 부응해야 합니다.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의 출범은 진보정당의 역사를 계승하고 진보정당의 새로운 시대를 개막하는 우리의 선서가 되어야 합니다.
어려운 길임을 시인합니다. 하지만 멈출 수 없는 길이라는 점도 고백하겠습니다. 함께 길을 모색해 봅시다. 갈등과 분열의 시간을 멈출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솔직하고 담백하게 토론해 봅시다. 다양한 자리를 통해 당원동지여러분, 국민여러분과 대화하겠습니다.
떠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되돌릴 수 없다면, 우리는 이미 분열과 실패의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힘을 모아 민중에게 권력을 주어야지, 홀로 남아 등불이 되는 것은 우리의 길이 아닙니다. 어려운 길을 개척하던 진보정치 첫걸음을 생각하며,담대한 전망이 밝혀지길 기대합니다.
2012년 8월 12일

통합진보당 대표 강기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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