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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서울택시
ㆍ작성일	2012/11/10 17:33

ㆍ조회: 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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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심야전용택시 만든다

심야시간, 종각역 일대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김성은기자

금요일 밤 종로…그 많던 택시들은 어디로 갔을까

[출동!사건팀]연말연시 앞두고 택시 승차거부 여전···수급 불균형 해결해야

10일 새벽 12시 30분. 청계천 등불축제의 행렬은 종각역까지 이어졌다. 차로에는 주황과 초록, 노란색 등 오색 불빛의 등을 켠 택시가 즐비했다. 인천 및 경기도 지방에서 운행하는 택시임을 나타내는 색깔들이었다.

차로를 따라 어떻게든 택시를 잡아보려는 시민들의 손짓도 줄을 이었다. "미아리", "명동", "장한평" 등을 외쳤지만 서울 택시들은 모두 불을 끈 채 1차로를 달리거나 '예약' 표시를 한 채 무심히 지나쳤다.

집에 가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는 시민들은 "낮동안 그렇게 많이 보이던 서울 택시들은 다 어디로 갔냐"며 짜증섞인 말투로 이야기했다.

이윽고 '예약'을 켜 놓은 택시가 슬그머니 다가와 창문을 내리고 행선지를 물었다. 목적지를 이야기하자 몇 번을 망설이더니 "타라"고 했다. 단, 합승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합승을 거부하자 기사는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그럼 안되겠다"며 스쳐 지나갔다.

◇더 강력한 행정처분 필요해
연말연시를 앞두고 일부 택시기사들의 '횡포'가 여전하다. 서울시는 택시 승차거부 문제를 근절시키기 위해 갖가지 방안들을 내놓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과 함께 시민 불만도 증폭되고 있다.

11월 기준으로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에 소속된 146명의 단속요원들은 △홍대입구 △강남역사거리 △종로 △신촌 △동대문 등 승차거부가 유독 많이 일어나는 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돼 오후 10시~오전 2시까지 단속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는 또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기반한 벌점제를 둬 한 번 승차거부 신고가 접수될 때마다 벌점 10점 및 과태료 20만원을 부과하고 있다. 1년 이내 2회 적발 시 자격정지 10일, 3회 적발시 자격정지 20일, 4회 적발시에는 기사 자격이 취소된다. 해마다 12월 31일을 기준으로 그 해와 전년 벌점을 합산해 최근 2년 간 벌점 합계가 3000점이 넘을 경우 택시 사업면허가 취소된다.

그러나 이 같은 단속과 법규에도 불구하고 택시기사들은 단속요원들의 눈을 피해 승객을 골라 태우거나 단속요원에게 적발돼도 "그런 적이 없다"고 잡아떼기 일쑤다. 심한 경우 요원들과 멱살을 잡고 싸우기도 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과태료를 더 높이거나 면허가 취소될 수 있는 벌점 합계를 3000점에서 1000점 이내로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납금 때문에..." "주취자 싫어..." 승차거부 이유들
승차거부 현상에 대해 기사들은 나름대로 항변을 한다. 법인택시 기사 이모(40)씨는 회사에 내야 하는 '사납금'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씨는 "손님이 많든 적든 영업일마다 11만원 가량의 사납금을 회사에 내야 한다"며 "돈되는 코스로 가는 승객이나 차고지 방향으로 가는 승객만 골라 태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개인택시 기사들은 상대적으로 '고령인 나이'를 이유로 오히려 심야시간 영업을 꺼리는 편. 서울시에 따르면 개인택시 기사들의 평균연령은 58세다.

개인택시운전기사 박모씨(57)는 "주취자 한 명 잘못 태우면 경찰서 들락날락 하느라 돈도 못벌고 힘만 든다"며 "차라리 오전과 낮에 열심히 일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고 토로했다.

개인택시 기사들이 심야 운전을 꺼리는 것은 택시 공급을 줄이는 주요 요인이 된다. 2012년 3월 기준 서울시내 택시 수는 7만 2000여 대. 이 중 법인 택시가 2만 2000여 대, 개인 택시는 약 5만대다. 개인택시가 3부제로 운영하는 것을 고려하면 하루에 실제적으로 운행하는 택시의 수는 5만 대 중 약 3만 3000대.

운행을 꺼리는 기사들을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더 적은 택시가 운행되는 셈이다. 심야 시간 택시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다보니 불법 자가용 영업차량까지 기승을 부릴 수밖에 없다.

◇심야시간 택시 공급 늘려야

택시 승차거부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결국 시민들이다. 직장인 김모씨(27)는 "추운 날씨에 계속 기다리거나 택시 기사들과 싸우는 것도 지쳐서 어떤 때는 돈을 더 주고서라도 택시를 타고 가고 싶을 때가 있다"며 "곧 연말도 다가올텐데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말했다.

강모씨(27·여)는 "심야시간에 교통수단이 택시 하나뿐인 점을 감안해 기사들이 정직하게 운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영석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교통지도과 주무관은 "단속활동 만으로 불법행위를 하는 기사들을 모두 적발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며 "번거롭더라도 시민들이 적극적인 신고를 해 준다면 올바른 문화정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주무관은 또 "결국 취약시간대 택시 공급을 늘려야 하는데 이를 위해 기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등 시에서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백호 시 교통정책관은 "택시수급 불균형, 종사자 처우개선과 업계 경영지원 정책수립에 나설 것"이라며 "조만간 연말 승차거부 근절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트위터 계정 @gtt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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