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시는게 아니라면서요 앞장서 가실뿐...

못 올 길 가시는게 아니라면서요 이물로 앞서 가실뿐...

아. 캄캄한 한낮일수록 온몸 불꽃위에 무너뜨리고

모두가 입을 다물 때 온몸으로 앞길을 가르키시던 영원한 스승, 우리의 벗이여!

- 백기완

평생을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는 가져본적이 없는, 오로지 노동자 민중의 권익을 위해 온몸을 바친 목사님이 4일간의 장례일정을 마치고 애환의 75년의 세월을 뒤로한체 12월 13일(목) 광주 망월동 묘역에 안장되셨다.   충북 뿐만아니라 전국에서 목사님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추모객들로 청주의료원 장례식장은 4일 내내 발디딜 틈이 없었고, 각 단체와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등이 보낸 추모 화환은 끝이없이 이어져 있었다.   △청주시청에서 노제를 진행하고, 상당공원에서 추모제를 하며 목사님의 정신을 계승할 것을 다짐했다.   13일 아침 가족들이 함께 한 발인예배를 마치고, 평생 투쟁의 공간이었던 청주시청앞에서 목사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함께 하고자 하는 200여명의 노동자 민중들이 모인 가운데 노제를 진행했다. 목사님이 염원하시던 '한미FTA폐기, 비정규직 철폐' 등이 적힌 만장과 생전의 당당함이 그대로 간직된 대형 영정을 선두로 평생 민중들과 함께 했던 투쟁의 중심이었던 청주시청에서 상당공원까지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다.   김재수 장례위원회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추모제에서 참가자들은 목사님의 영전앞에서 목사님이 평생 이루고자 했던 뜻을 반드시 이어나갈 것을 가슴깊이 다짐했다.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해 있는 이정훈 본부장을 대신해 이영섭 전 본부장은 추모사를 통해 "오늘 우리는 노동운동의 큰 별을 오늘 잃었다. 이 자리는 그 분 앞에서 다짐을 하는 자리다. 한미FTA로 노동자 민중의 삶이 나락을 헤메이고, 비정규직으로 내몰린 노동자들이 벼랑끝에 내몰린 지금, 목사님은 우리에게 투쟁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가 화답하자. 당당히 투쟁으로 화답해야 한다"며 목사님의 정신을 계승할 것을 주문하였다.   이어 유가족을 대표해서 정신영님은 "아버님은 우리 가족만의 아버지가 아니었다. 이땅에서 핍박받고 고뇌하는 모든이들의 아버지, 예수였다. 우리 가족들도 아버님이 이루고자 했던 세상을 위해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다"며 감사와 다짐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백기완 선생의 추모시낭독과 예술공장 두레 동지들의 살풀이 추모춤으로 목사님의 가시는 길을 열어제꼈고, 참여한 모든 이들이 헌화를 하며 목사님앞에서 스스로 제2, 제3의 정진동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목사님의 평생의 민주화 투쟁의 여정을 정부가 인정, 국민훈장 모란장을 가족들에게 수여하기도 했다.     △국민훈장 모란장, 평생을 탄압속에 살아오신 목사님께 수여되었다. 그동안의 한에 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추모제를 마친 참가자들은 곧바로 장지인 광주 망원동 묘지로 이동, 광주지역 문예패 신명의 살풀이를 진행하고, 하관예배를 마치고 영면에 들어가셨다.   추모를 넘어 그 정신을 계승하자. 목사님이 못다이룬 세상 반드시 우리의 손으로 이루어내자.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