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안전비정규 2차 하루파업 … 1월 전면파업 예고

20일 국민은행 명동점, 삼성동 본사 앞 집회 … 코스콤 100일 촛불문화제 연대

“썩어빠진 경영진 몰아내고 비정규직 정규직화 쟁취할 것” 결의

파업투쟁 승리하고 반드시 정규직화 쟁취하자!!!

지난 9월 29일 노조를 설립하고 27차례 교섭을 진행하며 한 차례 경고파업을 펼치고 두 차례 결의대회를 했던 서울경인사무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김호정) 한국금융안전비정규지부(지부장 이현구)가 20일 2차 하루 경고파업을 했다.

지부는 아침 11시 30분 국민은행 명동영업점 앞에서 집회를 하고, 낮 2시 30분에는 강남구 삼성동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지부는 이어서 저녁 6시 여의도 코스콤비정규지부 농성장에서 열린 100일 기념 촛불문화제에 함께하며 이날 경고파업을 마무리했다.

국민은행 명동영업점 앞 집회에서 김호정 위원장은 “유연수 대표이사는 27번 교섭을 하는 동안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며 사측의 불성실 교섭을 비판한 뒤 “1월 초, 중순 계약해지에 맞서 1월 한 달간 명운을 건 싸움을 해 보자”고 강조했다.

이현구 지부장은 “이렇게 (2차 경고파업) 투쟁 하는 것은 시작해 불과하다”면서 “앞으로 비정규 투쟁은 금융안전비정규지부가 대표해서 이끌어 가자”고 호소했다.

대의원과 수석부위원장이 짧은 투쟁연설을 이어갔다.

“편의시설도 없는 낡은 수송차인 봉고와 스타렉스 안에서 먹고 자며 열심히 일해서 한 달에 버는 돈이 140만 원에 불과하다. 우리의 현실을 알아 달라.”(임영재 대의원)

“뜻을 하나로 모아 승리할 수 있게 힘냈으면 좋겠다.”(윤영모 대의원)

“여기에 살기 위해 나왔다. 살기 위해서는 싸워서 이겨야 한다. 썩어빠진 한국금융안전을 바꿔야 한다.”(김상환 대의원)

“2002년 입사해서 6년째 일하고 있는데 입사했을 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 단결하고 열심히 투쟁해서 우리가 이루려고 하는 것을 쟁취하자”(박종하 대의원)

“한국금융안전 쓰레기 같은 경영진이 정신을 차릴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자.”(공현식 대의원)

“회사가 죽든지 우리가 죽든지 둘 중 하나다. 승리위해 여기까지 왔다. 뒤는 보지 말고 앞만 보고 가자”(김선용 수석부지부장)

집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점심밥을 먹고 나서 지하철을 타고 강남구 삼성동 본사 앞으로 이동해 ‘비정규직 철폐! 정규직화 쟁취!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호정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대다수 비정규노동자들이 고통 받고 있는데 어떤 대통령도 해결할 수 없고 우리가 투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세상은 우리를 외면 한다”면서 “비정규직 노예의 사슬을 우리 힘으로 끊어내자”고 말했다.

정용건 연맹 위원장은 연대사에서 “한국금융안전비정규 동지들은 회사에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주면 주는 대로 받으며 살아왔고 사측은 이를 통해 이익을 내왔다”면서 “이제는 바꿔야 하고 바꿀 수 있으며 사무금융 8만 조합원이 이를 엄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대석 연맹 수석부위원장은 “한국금융안전비정규 동지들은 직장에서 계속 일하게 하고 노조를 인정해 달라는 소박한 요구를 하고 있는데 이마저 저들은 들어주지 않고 있다”면서 “오늘 코스콤비정규지부 동지들이 모두 삭발을 투쟁을 했는데 소박한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코스콤비정규지부처럼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재영 민주노총 서울본부 본부장은 “대선에서 승리한 한나라당은 오늘 아침에 좌파 진보세력을 척결하겠다고 말했으며 자본가들은 이번 기회에 비정규 노동자를 학살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2007년 끝자락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모는 현실을 가슴 속 깊이 새기며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해삼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지부를 교섭단체로 인정했으면 사측은 성실히 교섭에 나서야 하고 계약해지 당한 7명도 복직시켜야 한다”면서 “민주노동당은 의원들을 이용해 한국금융안전 사측에 다양한 경로로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신 코스콤비정규지부 사무국장은 “오늘 경고파업을 하고 있는데 전면파업 들어갈 개연성이 높기 때문에 한 가지 이야기 해줄 것이 있다”면서 “우리가 힘들면 회사는 더 힘들다는 것이고 진짜 힘들 때 옆에 동지를 보고 동지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신 사무국장은 또한 “같이 살지 못할 것 같으면 같이 죽자”면서 “같이 죽을 때 후회는 하지 말고 질기게 한 번 싸우자”고 강조했다.

이현구 지부장은 “한국금융안전의 썩어빠진 경영진을 몰아내야 한다”고 말한 뒤 “연대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결의대회는 ‘악덕기업 노동탄압 한국금융안전’이라고 쓴 종이상자를 불태우는 상징의식으로 마무리됐다. 결의대회 중간에는 민중가수 지민수 씨가 공연을 펼쳐 투쟁 분위기를 돋우기도 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여의도 코스콤비정규지부 농성장으로 이동해 100일 기념 촛불문화제에 참가했다. 촛불문화제에서 발언에 나선 임영재 대의원(대협국장)은 “오늘 경고 파업을 하면서 명동, 강남에서 집회를 하고 투쟁을 했는데 코스콤비정규 투쟁을 보니까 우리 투쟁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면서 “앞으로 힘차게 연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