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충전 거래를 미끼로 택시회사 노조위원장들이 충전소 업주로부터 돈을 뜯어 온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전북 익산에서 최근까지 가스 충전소를 운영했던 김 모(57)씨.

김씨는 택시회사의 가스 충전 거래선을 확보하기 위해 충전소 선택권을 가지고 있는 택시회사 노조위원장들을 상대로 수백에서 천여만원씩을 뿌렸다고 털어놓았다.

이 과정에서 익산의 한 택시회사 노조 위원장 A씨는 "아내가 운영하는 가게를 이전하는데 필요하다"며 1,500만원을 요구했고,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김씨는 노조 위원장의 독촉을 이기지 못해 아는 사람으로부터 돈을 빌려서 건네줬다고 말했다.

김씨는 "다른 충전소 업주같았으면 바로 돈을 구해줬을 것"이라는 A위원장의 말에 , "A씨가 충전소 거래처를 바꿀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서둘러 돈을 빌려서 건네줄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 위원장은 "김씨와 전혀 돈거래를 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으며 또다른 택시회사 노조 위원장 B씨 역시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BestNocut_L]

이와 관련해 전에 택시회사 노조위원장을 역임했다는 C씨는 "자신도 충전소 업주인 김씨로부터 돈을 받았다가 되돌려 준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미 대다수 지역에서 가스 충전 거래를 둘러싼 충전소 업주와 택시 노조간 금품거래는 공공연한 비밀.

이 과정에서 노조 위원장들이 별도로 돈을 챙겨왔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오고 있어 사법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