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5/15 [22:55]  최종편집: ⓒ 자주시보

북이 15일 중국의 북 식당 종업원들의 집단탈북을 우리 정부의 유인납치극이라고 주장하면서 유엔에 대책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15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북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북 종업원들의 집단탈북에 대한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우리 공화국의 존엄과 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이고 북남대결과 긴장격화를 고취하는 용납 못할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며 우리 공민들의 인권을 무참히 유린한 전대미문의 특대형 범죄"라고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한국 정부가 북 종업원들의 송환과 가족 면담을 거절하고 있는 것에 대해 "비인간적 처사이며, 세계인권선언과 해당 국제인권협약들에 규정돼 있는 초보적인 권리마저 부정하는 반인륜범죄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어 "문제시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인권보호증진'을 염불처럼 외워대며 다른 나라들의 인권문제를 무턱대고 걸고 들던 미국과 서방이 이번 특대형 집단유인납치와 같은 남조선의 인권유린범죄에 대해 함구무언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이 유엔인권고등판무관과 유엔인권이사회 의장에게 남조선의 범죄행위를 고소하고 시급한 대책을 요구하는 편지를 각각 발송했다"면서 "유엔과 국제인권기구들이 이번 사건을 어떻게 다루는가 하는 것이 '인권보호증진'의 진위를 가르는 시금석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주동포들이 운영하는 민족통신에서는 남측에 집단 납치된 북 여종업원 중 서경아 양이 "우리 모두를 공화국 품으로 돌려보내달라"고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전개하던 중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급보를 오늘 올렸다.

이에 평양에 조선노동당 7차대회 취재차 들어가 있는 노길남 특파원이 가족 대담 등 긴급 취재에 나설 예정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북 정부에서는 이와 관련된 공식 입장 발표가 없는데, 확실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표했을 경우 공신력에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기에 더 확실하게 확인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망 사건 보도가 오보나, 우리 정부에서 북의 반응을 떠 보기 위해 의도적으로 거짓 정보를 흘린 것이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서경아 양의 사진과 살아온 이야기를 들어보니 너무나 곱고 아까운 우리의 혈육이라는 생각에 눈에는 뜨거운 것만 고이고 가슴이 아파 견디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