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찾지 않는 용산이여
아무도 찾지 않는 용산이여
박완섭
용산참사 5인의 열사가
가난한 철거민들이 아닌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사회당 대표
민주노총 위원장이었다면
과연 160일간 장례도 치루지 못하고
싸늘한 시신으로 방치되어 있을까
민주노동당 창당발기인이며
노벨 문학상의 유력한 후보이며
진보 지식인을 자처하는
항석영 선생님의 말씀에 말씀대로
이병박 정권의 실수이기에
이 땅의 민주. 양심. 개혁. 노동. 진보를 자임하는 모든 세력들은
한나라당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사랑의 눈빛을 보내는 걸까
알 수 없는 일들이 160일간 진행되고 있다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일이 160일간 진행되고 있다
용산은
영원히 이 땅의 제국주의. 침략주의. 권력의
치외법권. 해방구인가
스스로 기는 타성에 젖어온 역사의 결정판인가
죽인자들 보다 죽음을 방치하며
민주를 양심을 개혁. 노동. 진보. 연대를 외치는 자들이
살인자들 보다 더 살인자라고 외치는 것은 반 민주인가
하나로 똘똘 뭉친 보수가 죽인 주검을
뿔뿔히 흩어진 진보가 살인에 살인을 하는
참혹한 살육의 현장에서도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사회당 대표
민주노총 위원장 다섯 명은 손을 잡지 못한다
그러고도
단결. 투쟁을 외치는
저들의 입은 너무나 고결하다
이제
노동자. 서민을 위한 정당도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표를 구걸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되었다
그들이 외치는 투쟁은 하루 빨리 장례가
끝나기를 바라는 무관심에 투쟁이다
아무도 찾지 않는다는 비난을 면제받기 위해
얼굴만 반짝 내미는 릴레이 연대이다
이 땅의 가난한 자들이 기댈 언덕이 없어
자신의 무덤에 몸을 기대는 민중들의 가슴에
얼음보다 차가운 외면의 연대인 병든 연대
이것은 아니다
죽인자들 보다 죽음에 무관심한 자들
죽음을 방치하며 차별. 철폐. 연대를 외치는
이들은 아니다
진보의 분열로 끝없이 후퇴하는 민주주의여
분열이 없었다면 일어나지도 않았을 참사여
부끄러운 용산이여
가난한 자들에겐 눈길 조차 주지 않는 용산이여
아무도 찾지 않는 용산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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