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노동자의 희망-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소식

ㆍ작성자	개세곤
ㆍ작성일	2009/12/05 11:47

ㆍ조회: 826

ㆍIP: 121.177.173.49

엘피지 공급업체 과징금.....그럼 택시업체는?

다행이다.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고 sk가스와 에너지에 대해 면죄부를 준 것이 불만이고 모양새가 좋지 않지만, 당한 업체는 억울하다고 항변할 이유가 없다.

엘피지 가격 담합으로 공급업체는 엄청난 폭리를 취했다. 이러한 거대기업의 횡포에 피래미같은 택시업체가 당하는 것은 당연한 것. 그러나 택시업체는 지금까지 이들 엘피지 공급업체가 부당한 이득을 얻고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자료가 부족해서, 정보가 없어서 아니라 이는 통빡으로도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아무런 몸부림을 치지 않았다. 왜일까.

그렇게 하지 않았도 택시업체의 이윤이 보장되었고 얼마든지 부당이득의 획득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즉 괜히 짖어서 밉 보일 이유가 없었기도 하거니와 달라들어봤자 개피 보는 쪽은 택시업체가 될 것이 뻔하기 때문, 아닐까.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것처럼, 서로(엘피지 공급업체와 택시업체)가 부패공조를 하면서 나누어 먹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패공조를 먼저 깬 쪽이 택시업체이다. 마치 담합구조를 자진신고해서 감면받은 sk가스와 에너지처럼.

왜 이런 분석이 가능한가.

택시업체는 유류비 부담이나 유가보조금 갈취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다. 어디, 착취의 위기에서 벗어나고, 담합하는 곳이 엘피지 공급업체 뿐이랴. 택시업체도 이러한 담합구조에 더했으면 더 했지, 못하지는 않다는 게 상식이다.

지 택시를 지 한테 팔면서 멍청하게 헐값에 신고하는 넘이 있다. 사납금 안 올려준다고 단체로 휴지신청을 하는 넘들도 있다. 유가보조금을 받고도 모른 척 하는 것은 아주 착한 넘이다. 충전소 가격을 대폭 올려놓고 거기에서 부당이득금을 챙기하니, 공급업체의 부당한 횡포와 다를 바가 있나.

택시운행에 필요한 유류비 전부를 회사가 부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건의를 해도, 사고수리비 역시 운전자가 부담해선 안된다고 해도, 막무가내인 이들이 왜 엘피지 공급업체의 부당횡포에 대해 길길이 날뛰는지.

미친 년 널 뛰는 것도 아니고.

아무래도, 그 배경이 궁금해진다.
가장 큰 이유는 작년부터 시작된 유류구매카드 사용에 따른 택시업체의 비용의 투명성 등이 아닌간 싶다. 지금까지는 어째어째하여 보조금을 떼 먹을 수 있었지만 구매카드 등 전산화로 인해 불가능해진 것.

어리숙한 택시기사들은 속여서 좀 빼 먹을 수 있었는데 이젠 불가능하게 되자, 다급해진 택시업체들은 그래 이것이야! 잘 됐다. 엘피지 가격이라도 인하하자. 뭐 이렇게 된 것이다.

엘피지 공급업체는 지금까지 부당횡포에 따른 과징금을 즉시 납부하고, sk가스와 에너지는 자진신고한만큼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 아울러 택시업체는 공급업체에 요구할 것은 하되 운전종사자에게 취한 부당한 횡포도 이쯤에서 근절해야 한다.

유류비를 회사가 전액 부담해라는 말이다.

이것이 될 때, 택시업체의 주장은 정당성이 있고 설득력과 의미가 있지 않을까.

부당한 횡포와 막대한 폭리를 취한 것이 사실일진대, 엘피지 공급업체가 하면 불륜이고, 택시업체의 유류비 운전자 전가행위는 로맨스가 될 수 없지라이...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

9일, 지부대표자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