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노동자의 희망-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소식

ㆍ작성자	개세곤
ㆍ작성일	2009/12/07 18:20

ㆍ조회: 696

ㆍIP: 121.177.173.49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
지나가는 소가 웃을지, 개가 웃을지. 택시업계는 담합 과징금에 대해, 그동안 잘못된 댓가를 받겠다고 소송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물론 대단히 환영하고 반길 일이다.

그러나, 무슨 일이든지 진실과 거짓을 가려야 한다. 택시업계가 엘피지 공급업체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하겠다고 선언한만큼 그러길 바란다. 아니, 마땅히 해야 한다.

이것 못하면 진짜로 빙신소릴 듣기 싶상이다.

그러나.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 믿어도 될지. 그래, 사업조합에서 했다 치자. 그럼, 엘피지 전부를 부담하거나 일부를 부담한 운전자 또는 그러한 근로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 만약 소송에서 이겻다면 이들의 몫까지 돌려 줄 용의가 있나.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겠지.

소송에 이겨보겠다는 심산으로 택시 뒷 유리창에 엘피지 담합 과징금 환영한다거나 부당한 가격을 인하하라거나 이를 돌려달라는 식의 스티커나 붙이지 마라.

진정으로 하고 싶다면, 반성부터 해라. 지금도 고통받는 택시노동자를 위해 전부 또는 일부 가스비용을 운전자에게 전가하는 행위부터 스스로 철회하고 회사가 그 전액을 부담해라. 그래야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을까.

아니 할 말로, 엘피지 공급업체는 택시회사와 운전자, 장애인, 가스이용자의 등을 쳐먹고, 택시업체는 택시 운전기사의 피땀을 빨아먹은 것 아니던가. 이러한 먹이사슬 구조를 외면하고, 아니 모르쇠하면서 어떻게 엘피지 업체를 상대로 소송 운운하는지, 지나가는 똥강아지가 웃을 일이다.

운송사업조합이여, 소송하라.

그 대신 운전자에게 부담시키는 엘피지 인상가격이나 그 비용의 전부를 회사가 부담하는 용단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

방귀 낀 넘이 화낸다고. 오히려 삥쳐서 잘 먹고 잘 살아온 것은 뒤돌아보지 않고 오히려 큰소리치면 되는가? 물론 그렇다고 엘피지 업체의 가격담합이 정당화될 수 없다. 택시업체와 엘피지업계에 대한 양비론도 아니다. 택시업체는 엘피지 공급업체와 대혈투을 하기 전 내부개혁, 엘피지 운전자부담 해소부터 해야 한다.

따라서, 지금 시국에서 가장 좋은 방안은

가. 엘피지 공급업체는 가격인하를 단행하고 담합 과징금은 물론 소비자 피해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고 배상대책을 마련하라.

나. 택시업체는 유류구매카드의 전면적 시행(지정충전소 폐지)과 운전자에게 전가시키는 유류비용의 전부를 [회사]가 부담하는 결단을 내려라.

아직 유가보조금마저 챙겨먹고 지급하지 않은 회사가 수두룩한데 무슨 엘피지 공급업체를 상대로 싸우겠다고. 실현가능한 이야기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야지,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는 지발 집어추워라.

이중적 태도

엘피지 공급업체 과징금.....그럼 택시업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