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주니, 차라리 해고하고 문 닫겠다? 협박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크게 환영

택시사업자들이 최저임금을 주니 차라리 문을 닫겠다고 선언, 노조에 공식통보해 왔다. 도내 택시사업자들은 “7월 1일부터 최저임금 지급이 불가능할 경우 회사에서는 부득이 경영상 이유에 의한 전 근로자를 해고할 예정”이라고 7일, 일제히 밝혔다. 참으로 대단한 공갈 협박이다. 그런데 약해! 결연한 의지를 표할려면, 머리 깎고 단식하고 혈서 쓰고 그래야지. 이정도 가지고, 쯧쯧. 너무 약해.

택시 최저임금은 지난 7월 특별시와 광역시, 올해는 시 단위지역으로 확대실시된다. 도내 125개 택시회사 중 약 87개 업체는 최저임금을 지급해야 한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4,110원이며 월 858,990원이다. 이마저도 줄 수 없다면 ‘나쁜 택시’다. 그럴바에야 차라리 ‘문 닫겠다’는 불량택시업체의 판단은 아주 현명하다. 크게 환영한다.

택시사업자들은 최저임금 858,990원(월 209시간 기준)을 줄 수 없으므로, 전 근로자를 해고하고 회사 문을 닫겠다는 의지를, 전체 사업자가 모여 의견통일을 이룬 결과라고 하니, 저들의 속셈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

경남지부는 이에, 해고를 하고 문을 닫는 것은 사업자의 고유권한으로 본다. 그러나 법에 정해진 최저임금을 주지 못하겠다고 땡깡을 부리며, 노조에 통보할 것은 없고, 별로 정당한 방법은 아니다. 하기 싫으면 악선전할 필요도 없고, 공갈 협박이 왜 필요한가. 그냥 조용히 문 닫고 세상을 등지면 되지. 빈 깡통이 요란스럽다고, 그렇게도 “내가 빈 깡통이요”하고 자랑하고 싶은가.

전교조 명단을 공개하고, 법원의 결정을 무시한 국회의원과 법으로 정해진 최저임금을 못 주겠다는 택시사업자, 무엇이 다른가? 걸핏하면 문 닫겠다고 하면서 정작 스스로 문 닫은 회사는 없다. 어제는, 지자체의 재정지원으로 이루어지는 ‘브랜드 택시’는 그렇게 하고 싶어 꾀춤을 추더니, 오늘은 왜 문을 닫겠다? 간사하고 나쁜 택시사업자들의 아갈통에 재갈을 물리고 싶은 심정이다. 사고수리비를 몰래 받아먹고, LPG 연료비마저 운전자가 부담하는 데 이제와서 최저임금을 못 주겠다고 하니, 세상에 이런 날강도같은 양야치 집단이 또 있을까?

그러나 택시사업자들은 알아야 한다. 최근 택시 관련 범죄가 연일 터지는 이유가 바로,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 때문임을. 착한 택시로 거듭나고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유지도록 법에 정해진 최저임금마저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당신들은 인간이 아니다. 하루하루 1차선에 목숨 걸면서 거리의 난폭꾼으로 손가락질받는 이유를 정녕 모른다 말인가. 그런데도 월 858,990원을 줄 생각이 없다니, 참으로 유감이다.

택시사업을 하기 싫으면 면허증을 관할 시장에게 반납하면 그만이다. 이를 두고 해고니, 폐업이니 말할 계제가 못 된다. 자본주의 시장구조에서 하기 싫으면 그만두면 되는 것이 ‘장사’ 아니던가. 그렇다고 최저임금을 주니 못 주니, 마침 ‘최고임금’을 주는 것처럼 비아냥거리면서 협박까지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해고하고, 문 닫고 싶으면 그렇게 하면 된다. 꼭 그렇게 하길 바란다. 우리도 더 이상 최저임금도 못 주는 양야치 집단에게 몸을 팔고 싶지 않다. 그러니, 택시 회사벽면에 그리고 택시 뒷유리에 붙은 ‘택시기사님 모십니다’는 당장 떼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