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노동자의 희망-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소식

ㆍ작성자	개세곤
ㆍ작성일	2010/06/15 13:46

ㆍ조회: 944

ㆍIP: 119.199.40.70

차 세운 마산택시에 뭔 일이?
마산택시가 멈추었다. 며칠전부터 일을 않고 모든 차량(대무차량 제외)이 올 스톱.

이유는 회사가 조합원에게 주어야 할, 단체협약에 정해진 기금을 주지 않고 있기 때문. 그래서 타의반 자의반 차를 세운 것이다고 설명한다.

회사가 지급해야 할 돈은 약 3~4천만원 정도가 되는 모양이다. 월급도 몇일씩 밀려서 준다니, 회사는 참 나쁘다. 몇 푼 되지도 않는 봉급마저 미루고 미루어서 준다니. 얼마나 참고, 모욕감을 느꼈을까.

노조위원장이 회사에 얼마나 달라고 요구했을까. 그리고 그 돈을 기다리는 조합원들은 얼마나 가슴졸이며, 목 빠지게 기다렸을까?

택시회사의 수법은 이처럼 단체협약을 어기면서부터 시작된다. 어렵다고 하면서 줄 것 제때 안주고, 시간이 지나면 떼먹고. 그래도 안되면 회사를 팔겠다고 한다. 양아치 사장들이 흔히 쓰는 수법이다. 이는 초딩 교과서에도 나와 있는 것.

장사도 안되는 데 차라리 차를 세우자고 결의한 조합원들, 하루 하루 벌어서 먹고 사는 신세가 참 처량하다. 몇 푼 가져가지도 못하는 데 차마저 세웠으니 오죽 하겠는가? 어쩌면 회사를 이를 역이용해서, 설마 오래가겠냐? 하고 오히려 이를 즐거워할지도 모르겠다. 지쳐서, 지쳐서 스스로 운행하겠지 하는 요행을 바라는가?

호기롭게 마산택시를 인수할 적은 언제이던가. 이제 삼화택시도 개작살내고, 길은 엉뚱한 곳으로 뚫려서 손해가 막심하다는 것 알지만. 우리 조합원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지 마. 니가 판단 잘못해서 일어난 일이다.

누가 마산택시를 인수하라고 했나. 이제와서 책임을 못지겠다니, 법인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 솔직히 줄 돈이 없으면 문을 닫아라. 비겁하게 주고 뺏고 약올리지 말고, 누구처럼 당당하게 폐업신고를 하는 모양새라도 갖춰든지. 그 싫으면 누구처럼 이 회사를 저 회사에 사고 파는 위장을 하든지.

아니면, 삼화택시 땅덩어리라도 팔아서, 마산택시 것은 갚아야지. 이 사람들아.

거상 김만덕처럼 못 되더라도, 최소한 지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 밥은 안 굶겨야지. 그래야, 장사아치라고 하지 안 그러면 양아치 소릴 듣기 싶상이네.

왜, 자네도 최저임금 주기 싫어서 꾀병 부리나. 고만들 하게. 진짜 자네의 속셈은 따로 있다는 것 잘 아네. 괜히 누구처럼 감빵에 왔다갔다 하면서 인생 축내지 말고. 어지간히 나잇살 먹었으면 속 좀 고만 썩이게. 똘마니들이나 하는 수법을 댓빵이 그러면 안되지.

자네가 굶으면 다이어트지만, 우리가 굶으면 죽임일세.
요즘 같은 세상에, 자네 같은 부자가 굶으면 그것은 자네 팔자 탓이고, 게으르다는 증거일세. 정녕 배가 고프면 감빵에 가보게. 그곳은 지켜주고 밥도 주고, 목욕까지 시켜주지. 밥은 세끼 꼬박꼬박 주네. 자네와 함께 밥 굶는 고니나 개상후니도 함께 동반해서 가 보게.

그래도 심심하면, 저 멀리 통영에 있는 0수도 데리가 가든지.

조합원들이 차를 세운 것인지, 자네가 일부러 겁준다고 세운 것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그래도 주게. 그래야 사람소릴 듣네. 아니면 자네도 개 소릴 듣네.

사납금제가 잇는 한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최저임금만이 이러한 불행한 사태를 막을 수 있다. 사납금제를 없애면 이런 사태는 없어진다. 단체협약을 휴지조각처럼 만들어버린 이런 양아치 집단에서 일할 필요가 없다. 굶어 죽더라도 당당하게 투쟁으로 싸워야 한다.

마산택시의 투쟁이 승리하길 바란다.

소식 112번째

[성명] 앞서가는 통합, 뒤처지는 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