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빠지게 일했듯이, 휴지버리듯

대아교통 폐업사태 노동자 고용안정 대책이 시급

택시 위기의 한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 대아교통 폐업사태다. 사측이 일방적으로 폐업해버리면 노동자는 갈 곳이 없다. 회사의 잘못으로 폐업을 해도 이후의 고용보장이나 지원대책이 하나도 없다. 수년간 일하고 위기극복을 위해 노력한 결과는 너무나 초라하다.

택시 회사가 마음대로 문을 닫으면 진짜로 이렇게 허망해질까. 부자는 망해도 3년을 먹고 살지만 노동자는 마땅히 갈 곳이 없다. 하는 것이라곤 해고수당, 퇴직금 등이다. 솔직히 택시 퇴직금이라 해봤자 몇 푼 되지도 않는다.

폐업, 속수무책으로 당해선 안된다. 안전한 보장판을 마련해야 한다. 단체협약에 폐업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도록 하든지 지방정부(자치단체)에 폐업에 따른 대책, 생계대책을 요구해야 한다. 폐업을 해도 있는 사장이야 뭐 그리 큰 손해겠나. 없는 사람들만 죽어난다.

그런 점에서 대아교통 폐업은 참으로 잘못된 선택이다. 그 동안 죽도록 일한 댓가가 고작 폐업이고, 실업이라. 누가 일 할 마음이 나겠나. LPG 오를때도 꾹 참고, 새차 뽑을 때도 몇 푼 보태고 묵묵히 참았다. 때마다 사납금 올려주고, 사고나면 물어주고....종살이가 따로없이 산 것이 택시 노동자다.

그런데, 택시 사장은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쫒았다. 아무런 보상도 없이. 뭐 빠지게 일했더니 이젠 나가라 하네. 이젠 폐업이니 니네들이 알아서 해라. 참으로 무책임하고 지저분한 인생이다. 이렇게 내 쫒아서, 지네들도 실업급여를 타 먹는다니? 한편으론 가련하다.

불량업체가 폐업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폐업을 하더라도 노동자(어떤 놈은 기사님 모집이라고 하더구만?) 먹고 살게 해줘야지. 파업할 때, 투쟁할 때 이젠 폐업 이후의 대책까지 마련해야 한다. 노동조합은.

아마도 대아교통 폐업사태는 우리에게 이런 교훈을 심각하게 던져주고 있다. 폐업한다고 그냥 물러날 것이 아니라 생존대책을 끝까지 요구해야 된다는 것을, 악질자본은 이를 메시지로 말해주고 있다. 허망하게 끝내선 안된다는 점을. 아주 명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