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노동자의 희망-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소식

ㆍ작성자	우공이산
ㆍ작성일	2011/05/24 08:17

ㆍ조회: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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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4주년인가?

연맹 창립이 벌써 14주년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14주년을 맞이한 택시, 민주택시.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모질고 온갖 풍랑을 다 이기고, 때론 부서지고, 때론 비바람을 맞으며 여기까지 왔다. 숱한 세월 자기 몸을 던진 동지가 몇몇이며, 현실을 이겨내지 못하고 떠난 사람들이 얼마던가. 1차선에 목숨걸고 한번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치며 핸들을 놓치 못하고 스러져간 이름없는 노동자, 존재감없는 인생들이 또 얼마던가.

창립 14년, 오랜 세월에 우리 택시노동자가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일까. 노동해방, 인간해방, 평등세상을 열기 위해, 천박한 택시자본과 싸운 세월. 천박하기에 짝이 없는 택시자본은 위기를 조장하여 온갖 착취와 고통을 우리에게 안겨주었다. 한줌도 안되는 천민 택시자본은 운송수입금 전액관리제와 월급제, 주 40시간, 최저임금 등을 거부해왔다. 수많은 탄압과 부당노동행위를 하면서 "망한다"는 아주 간단하고 명쾌한 한 마디로 정리, 억눌렀다.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을 없애자는 목소리는 때론 힘을 받았지만, 점점 사그러들고 있다. 경제위기=택시위기라는 천민자본의 궤변에 모든 것을 다 내 주었다. 주기적인 요금인상때마다 사납금은 줄줄이, 어김없이 올려주었고, 차량구입, 사고수리비, 기름값까지 부담해왔다.

그 사이, 천민자본은 살아남기 보다는 오히려 스스로 발기부진 현상을 보여, 문 닫고 패가망신쪽으로 방향을 잡은 모양. 우리가 잘해서, 우리의 투쟁으로 멸족한 것이 아니라 저들의 부실과 무능이라면, 개탄할 일이다. 어찌보면, 망한 것은 잘 한 것이지만, 노동조합이 제대로 잘 해서가 아니라 어용으로 짝패를 이루어낸 결과다.

어용노조와 천민 택시자본이 한패를 이루어서 얻은 것 없이 잃은 것 뿐이다. 어용노조와 천민 택시자본은 함께 망하고 있는 것이고 역사의 뒷안길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보다 근본적인 것은 이러한 담합구조를 가능케 한 [사납금제]를 철폐하진 않고선 개선의 희망은 없다. <사납금제>는 택시위기의 핵심이다. 악의 근원이다.

사납금제가 택시 자본의 무능과 한패가 되고 어울려져 춤을 추다보니, 여기까지 온 것이다. 우린, 지난 14년동안 이것을 없애지 못했다. 사납금제와 택시자본의 천박성, 무능을 뿌리뽑지 못했다. 일사분란하게 단결하고 투쟁했지만 택시자본과의 계급투쟁 전선에서 잃어버린 것도 많다. 희망과 자신감. 세상을 바꾸겠다는 꿈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우리는 얻지 못하고, 쟁취하지 못하고 왜 잃어버린 것일까.

산별노조와 정치세력화의 실패? 천박한 택시자본의 간고한 탄압? 택시노동자 스스로의 계급투쟁의 부재? 어용노조의 활개? 연대의 부족과 경제위기의 조장.......복합적이고 중층적일 것이다. 지난 14년을 돌이켜보면 하나가 해결된 듯 하다가도 또다른 문제가 발생하고, 서울에서 바람이 불면 영남은 가만히 지켜보고. 때론 광풍처럼 휘몰아칠 것 같기도 하다가 어느새 잠잠해진 버린.

그러나, 한가지.
참으로 많이 싸웠다. 끈질지게, 악착같이 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엔간한 것 다 했다. 이기기도 했고 깨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14년간 켠켠히 쌓인 주름살은 흉터는 아니다. 명확한 것은,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엔 평화란 없다. 지난 14년간의 모든 고통과 날선 비판을 안고 노동해방을 위해 힘차게 달려가는 길이 끝내 승리하는 것이다.

저들은 조금씩 갈아먹지만 우리는 한꺼번에 되찾으리라!

확대간부와 함께 하는 순회교육

[선전]위기의 책임......택시사업자의 무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