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사납금 인상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사납금제의 병폐와 그 대체방안으로 전액관리제가 나왔고 작년부터 최저임금법이 적용되지만 여전히 택시현장은 사납금제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승객감소, 엘피지 가격 상승 등 돌발변수가 많은 가운데 사납금 인상은 무리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에선 너무한다는 반응이 많다. 이번만큼은 인상없이 그냥 넘어가자는 의견도 있다. 택시요금이 인상된 것도 아니고 무작정 사납금을 올려주는 것에 대한 반발심으로 보인다.

한편으론 사납금제를 대체하고 최저임금 쟁취에 힘을 보태자는 요구도 분출하고 있지만 이 경우 회사의 강력한 탄압과 피할 수 없다는 현실론도 만만치 않다.

택시 사납금은 어떤 경우에라도 신중하게 해야 한다. 조합원의 판단을 형식적으로 물을 것이 아니라, 최근의 변화된 상황을 잘 감안하고 미치는 파급력까지 생각해야 할 문제다. 무엇보다도 승객감소, 엘피지값 상승, 고용불안과 장시간 노동에 허우적거리는 조합원의 생존권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것을 무시하고 사납금 인상에 조바심을 낸다면 분명 잘못된 것이다. 택시노조는 사납금이냐 최저임금이냐 갈림길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