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용노조 벗어나기

어용노조가 달리, 어용인가? 임금협정과 단체협약, 사회적 투쟁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어용이다. 회사 밑구녕이나 닦아줄려고 비싼 조합비 거두고, 상조회비 걷는 것 아니다. 개코나 하는 일 없으면 빨리 탈출하는 것이 최선이다. 굳이 밥값 줄려고 있을 필요가 없다. 어용노조 위원장 생계보조비나 줄 생각이 아니라면 그냥 나오면 된다.

어느 세월에, 복수노조 기다리고 자시고 할 필요가 없다. 탈퇴하자. 탈퇴하면, 어용노조 위원장과 한 패거리인 회사가 해고할 수도 있다. 그러나 너무 걱정하지 말자. 그래봤자, 회사가 손해다. 손해 볼 것 같으면 안한다. 만약 한다면, 완전히 어용노조 위원장과 회사가 한 편임을 보여주는 것이니 그리 아쉬울 것도 없다.

과감하게 탈퇴서를 내자.

어용이니 잘 하니, 못 하니 욕할 필요없이 조용히 탈퇴서를 쓰자. 뭣하면 시끄럽게 하든지. 탈퇴하지 않으면 어용노조 나부랭이들은 지네들이 잘해서 탈퇴를 못 하는 줄 착각한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되듯, 어용노조와 어용 위원장이 싫으면 떠나면 된다. 과감하게, 속도전으로 밀어붙이자. 굳이 있는다고 달라질 것이 없다.

사납금이나 조합비나 뭐가 다른가? 회사에 내는 것과 어용노조에 내는 것, 차이밖에 없다. 옛날이야, 노조가 제 역할을 했기에 탈퇴하는 것 보다 민주화시키는 것이 훨 낫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한 곳으로 단결해서 싸우자는 논리다. 지금은, 뭐 회사나 어용노조나 별반 다른 점이 없어, 그런지 탈퇴가 대세다.

새롭게 뭉쳐서 싸우자. 어용노조, 어용위원장의 휘하에서 똘마니 노릇 그만하자.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하듯, 노조도 손발이 맞아야 한다. 어용위원장은 회사와 손발을 맞추는 데 우린 그것도 모르고 짝짜꿍 노름에 놀아나고 있다.

노동조합은 노동자들이 모여서 투쟁하는 곳인지, 비싼 조합비 챙기고, 교통사고 처리하는 데 도우미하는 곳이 아니다. 노동조합이 어용이라는 것은 투쟁을 제대로 못함에 있다. 흔히들 어용위원장은 조합원이 안 따라줘서 못한다고 핑계는 댄다. 매우 전형적이고 모범답안이다. 그러나 후다를 파보면, 조합원이 아니라 어용위원장 자신이 싸울 생각이 없기에 그런 것이다.

그런데 이 나쁜 어용들은, 지 자신이 어용임을 잘 모른다. 무슨 개선장군처럼, 동네 똘마니들 대장처럼 한다. 지가 조합원인 시절, 회사에 처음 들어오든 때를 잘 기억 못한다. 지가 처음부터 위원장인 것처럼 행세를 한다.

어떤 곳은 이런 어용위원장을 할려고 경쟁이 치열하다. 서로 하겠다고 싸운다. 그 넘이 그넘인데 말이다. 지가 하면 잘 할 것처럼 하다가, 막방 위원장이 되면 금방 어용으로 돌아선다. 지금에서 생각하면, 왜 어용위원장이 될려고 그렇게들 선거를 하는지 모르겠다. 어용 나팔꾼들은 “더 하고 싶지 않는데 조합원들이 원해서 한다”고 얼굴 색깔 안 변하고 씨부린다. 금방에 들통날 거짓말도 참 잘한다. 이것이 어용 나부랭이들의 특징이다.

어용이 되기 위해, 노력하지 말자. 시답지 않은 선거하지 말고 그냥 어용노조 해체로 나서야 한다. 선거하면 뭐 하노? 자기 출세와 일 안 하고 돈 받는 재미에 푹 빠져서 헤어나올 줄 모르는 데. 어용노조와 어용위원장 밑에 있으면 있을수록 손해다. 쪽 팔리는 것도 문제지만 경제적 손실도 만만치 않다.

밥값, 술값 보태 줄 필요가 있나. 어떤 어용은 지 생계보조비조차 받지 못하면서 그 자릴 차지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한다. “생계보조비도 못 받는 데 그만두고 싶다”. 그러나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그만 둘 생각은 않는다. 버티면 버틸수록 이익이 있기 때문이다. 때되면 술 사주고, 때되면 사납금 올려주니, 사장이 아니 좋아하겠나.

어용들이 이렇게 독버섯처럼 자라나는 것은, 사장들이 돈으로 매수하고, 공작을 일삼기 때문이다. 돈이 없다면 어용들이 득세하지 못한다. 어디 사장만 돈을 주나, 조합원들도 매월 조합비를 주니, 얼마나 좋은가. 그러니 더 조합비 낼 필요없이 어용노조와 어용위원장의 손아귀에서 탈출하자. 빨리 벗어나서 각자 갈 길을 가든지 새로운 노조를 만들든지.

어떻게든 끝장을 보자. 어용위원장 눈치보지 말고 과감하게 탈퇴해서, 살길을 찾자. 가능한 한 빨리, 서두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