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노동자의 희망-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소식

ㆍ작성자	후니
ㆍ작성일	2008/03/15 10:48

ㆍ조회: 1590

ㆍIP: 221.138.110.253

"쪽박" 찬 마산 우성택시

마산 우성택시, 이미 쪽박 찬지 오래다. 꼬리를 문 소문엔, 우성택시 사장 이상훈은 뒷방에 물러났다고 한다. 가끔 나타나긴 하나, 쓸 돈이 떨어지면 돈 받으려 온다. 말이 사장이지, 사장 지위를 잃은 지 오래다.

거의 부도난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 조합원에게 지급해야 할 것을 안 준지도 오래다. 국민연금 등은 조합원 몫까지 연체, 체납상태라고 하니 할말이 없다. 회사 차고지까지 날려먹고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

거지 신세나 다름없는 이상훈은 퇴직한 사람의 퇴직금마저도 월 분할하여 준다. 퇴직금은 한꺼번에 주는 것이 법상식이다. 근데 이상훈이 이마저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 퇴직금 지급마저 이렇게 미루는 데 다른 것은 더 하지 않겠는가.

어떤 조합원은 "이상훈은 한심스럽다 못해 불쌍하다"고 하니 제대로 된 사장이라고 할 수 없다. 택시회사 경영을 이따위로 하니 택시사업조합에서도 두손 두발 다 들었다고 한다. 명색이 사장인 데 평가가 이러니 우성택시의 앞날이 걱정스럽다.

우성택시, 회생가능한가?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이상훈 사장이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한 것이 있다면 빨리 망하게 한 것 밖에.

궁금한 것은 회사가 과연 회생가능한가 의문이 든다. 회사정상화의 길은 솔직히 지금으로선 멀고도 험하다. 아무리 조합원들이 노력하고 희생을 하더라도 회사는 정상화될 수 없을 것 같다. 또 아무리 노력해도, 어디까지나 우성택시는 이상훈 것이지 조합원의 것이 아니다. 따라서 조합원의 희생을 전제로 한 회사정상화는 별 소용이 없을 것이고, 몸 대주고 돈 대주고 하다가 보면 조합원만 줄창 죽을 고생할 것이 뻔하다.

방법은 하나다. 이상훈이 경영권을 포기하고 조합원에게 '무상양도'하는 것. 이것만이 회사 정상화의 유일한 방법이다. 문제는 욕심많은 이상훈이가 그저 내 놓을리 만무하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매한가지라면 이상훈이 선택할 것은 조합원에게 무상양도 하는 것 밖에 없다.

타 택시업자에게 팔면 되지 않나.

이것도 불가능하다. 대당 얼마의 프리미엄을 얹혀서 팔아야 하는 데 이것이 쉽겠나. 솔직히 몇대의 껍데기를 팔면 되지 않을까, 회사는 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 쉽다. 언뜻보면 회사가 살 것 같지만 이는 회사도 죽고 조합원도 죽는 길이다. 먼저 죽는 것은 조합원이겠지만.

빚더미에 앉아 있는 우성택시 회사를 누가 인수하겠나. 골빈 택시사장이 아니면 생각을 못할 것이다. 그것도 프리미엄이 엄청난 제값을 주고 살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부채현황을 정확히 발설하지 않는 한 통째로 팔든지, 나누어 파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누어 팔면 조합원들은 어떻게 살 것이면, 설령 나누어 팔더라도 그 돈이 회사정상화에 재투자되거나 조합원에게 지급해야 할 것으로 돌아오지 않는 데 있다. 빚 청산하는 데 먼저 갚거나 지 용돈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많다.

이는 최악의 선택이 된다. 피눈물을 짜내는, 조합과 조합원을 죽이는 자살이나 마찬가지다.

조합원이 운영하는 우성택시가 되어야

가장 좋은 방법은 이상훈이가 욕심을 버리고 회사를 떠나는 길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피땀으로, 밤낮으로 회사정상화에 애쓴 조합원에게 무상으로 넘겨주는 것이다. 조합원에게 무상양도하는 것이 이상훈도 살고, 회사도 살고, 조합원도 사는 길이다.

이것이 싫다면, 행정관청에 반납하는 것이 있다. 마산시에 면허권을 반납하고 준공영제로 운영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이경우, 이상훈은 그동안 조합이나 조합원에게 미지급된 금액을 전부를 청산해야 한다. 아울러, 회사의 채무는 전적으로 이상훈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누가, 운영을 하든지. 이상훈은 회사를 잘못 운영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야 하고 자신이 진 모든 채무에 대해 변제해야 한다. 자신이 진 빚은 자신이 책임지고, 자신의 잘못으로 망친 회사와 그에 따른 책임을 남에게 전가시켜서는 안된다.

회사를 비정상적으로 만들어 놓고, 망하게 해놓고 이제와서 책임을 못 지겠다면 이는 매우 비양심적인 인간이다. 무너진 돌더미에 깔린 주제엔 자기 혼자만 살겠다고 발버둥쳐서는 안된다. 몇십년씩 땀 흘려 일한 조합원부터 먼저 살려야 한다.

지은 죄를 반성할 자리는 어디?

쪽박 찬 이상훈이가 갈 곳은 단 한 곳. 회성동 골짜기에 있는 가막소 아니던가. 본인의 뜻이야 가지 싫겠지만 사회가 요구하면 가야지. 회사를 망친 죄값을 두둑히 치루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곳에서 열심히 기도하면 회사가 살아날런지도 모른다.

조합원을 우선 생각하고, 지은 죄를 반성해야지. 그렇지 못하면 인간도 아니다. 마땅히 선택할 곳은 없겠지만 그래도 가막소는 밥이라도 준다. 따뜻한 밥이라도 주니 얼마나 다행인가. 망한 것이나 다름없는 우성택시에 있어봤자, 밥 안 준다. 죽도 얻어먹기 힘들다. 그것은 이상훈 자신이 잘 알 이다.

부디, 조용한 곳으로 가서, 따신 밥 먹고 참회하여 새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러면 조합원들이 용서해줄런지도 모르지 않는가. 지금, 우성택시가 살 길은 이것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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