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노조와 교섭창구단일화 이후, 택시사업장은 어떤 변화를 맞고 있나. 지역과 사업장별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탄압과 부당노동행위가 빈발하다.

1. 친회사노조(=바지노조)의 설립

민주노조가 있는 곳에선 어김없이 친회사 노조를 설립. 완전히 바지노조로 만들어서 사무실도 주고 밥도 먹으면서 ‘회사의 앞잡이’ 역할을 아주 열심히 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일광택시와 삼화택시다. 이들 회사는 기존 노조에 대해선 완전히 왕따와 부당노동행위를 하면서, 친회사 노조에겐 노조사무실, 복지우대, 전임인정 등 온갖 감언이설로 속여, 회사 꼬봉으로 삼고 있다.

일광택시의 복수노조는 전택노련 소속이며 삼화택시 제2 노조는 상급단체가 없다. 이들 노조는 교섭대표노조라면서 회사와 긴밀한 협조관계 아래에서 임금교섭이나 단체협약의 요구안을 공표하지 않은 채 밀실야합하고, 가스충전소나 호출콜 비용을 장악하는 데 애쓰고 있다. 한마디로 사용자 투쟁은 고사하고 노노갈등을 유발시켜서 회사의 주머니 채워주기에 바쁘다.

전택노련 일광택시는 교섭 체결된 3개월 후에 임금협정안을 공개했다. 완전히 개악된 것으로 하여. 노동시간단축 한 것, 근속수당 및 만근수당 없애기.

뿐만아니라 법원에 최저임금을 주면 회사가 망한다고 하면서 노골적으로 회사편에 서서 일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선 교섭대표노조의 공정의무 위반 등 몇건의 소송이 회사와 진행중에 있지만 친회사노조의 노골적 방해가 지나치다.

2. 소수노조에 대한 탄압

김해 신명택시와 진해교통, 창원 신아교통, 양산 대성교통, 양산 웅상택시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 분회는 민주택시 소속이며, 노조사무실, 전임자, 복지사업비 등에 있어 차별적 대우를 한다. 물론 배차까지 친회사노조에 해당하고 나머지 모르쇠하는 입장이다. 앞에선 잘 해보자고 하면서 뒤에선 온갖 탄압과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한다. 어떻게 하면 노조대표자를 해고시킬 것인가에 골몰하고 있다. 단체교섭은 창구단일화와 단체협약 유효기간을 내세워서 교섭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이라고 할 수 있는 노조사무실은 아예 줄 생각을 않고 있다. 웅상택시는 전택노련과 짜고, 거짓으로 전택노련 사무실을 폐쇄하고 민주택시분회에 대해서도 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물론 이들 회사는 기존의 ‘친회사 노조’에 대해 전임 인정과 뒷구녕으로 전임비까지 지원하는 등 노골적 지배개입과 길들이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3. 기타 사업장의 복수노조

몇몇 사업장은 노노갈등, 즉 노조대표자의 독단과 비민주성, 억압적 노무관리 등에 불만을 제기하고 따로 노조를 설립하거나 선거에서 낙선한 진영에서 노조로 옮기는 경우도 있다. 창원 삼성교통, 거제 오케이택시, 창원 경남교통, 진해택시, 진해교통 등등이 복수노조가 있는 사업장이다. 이들 사업장의 탄압은 복지사업비 안주기, 신차배차 등 차별대우가 주를 이루고 있다. 물론 친회사노조에 대해선 긴밀한 관계를 유지발전시키고 있다.

4. 사업자의 노조탄압

택시자본은 민주노조에 대해선 소수든 다수든 인정하지 않고 친회사쪽의 복수노조를 설립케 하고, 교섭권을 행사할려고 한다. 택시사업자는 기존 노조가 친회사 및 친기업 등 협력적․야합적 관계를 유지할 경우, 제2 노조(신생노조나 민주노조)에 대해 배타적이다. 그러나 이 역시 기존 노조와의 관계 설정 때문에 머뭇거릴 뿐, 언제든지 기존 노조처럼 포섭될 가능성이 다분히 높다. 다만, 기존의 민주노조에 대해선 물불 안가리기식 탈퇴공작, 탄압, 차별적 대우 등을 스스럼없이 자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