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별금 혹은 전별금 때문에?

몇몇 조합원들은 석별금 혹은 전별금 때문에 탈퇴하길 꺼려한다.

보통의 택시노조는 조합원이 회사를 그만둘 경우 노조기금에서 별도로 지급한다. 회사의 퇴직금이 적다보니 이를 대체하고자 하는 것.

그러나 지금은 본래의 뜻이 곡해되여 조합원들은 이 전별금 때문에 탈퇴를 하지 못한다. 제명되거나 자진 탈퇴할 경우 전별금을 주지 않기 때문.

대표적으로 마산 삼우교통이다.

삼우교통은 기업별 노조다. 따라서 탈퇴해서 산별노조로 가입해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조합원들은 전별금을 받지 못할 우려가 있어 지금 당장 탈퇴하지 못하고 있다고들 한다.

그러나, 이 전별금도 2010년 이전까지 적립되어 있지 못할 바에야 그때까지 조합원으로 있다하더라도 받지 못할 것이다. 전별금이 적립되어 있다면 모를까 없는 전별금을 복수노조가 된다고 해서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것이다.

전별금이 적립되어 있다면 당시 있는 조합원들이 나누어 가지면 될 것이다. 그러나 적립한 돈이 한 푼도 없다면?

아울러 전별금을 매월 월급에서 갹출하지 않고 타 용도로 조성된 것이라면 그것이 복지회칙에 규정을 받더라도 조합비에 똑같은 규정을 적용받는다. 복지사업비로 받을 경우 적용을 받지 않고 별도의 전별금을 요구할 수 있다.

노조를 그만둘 경우 지급해야 하는 전별금이 이처럼 악용되어 노조 민주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전별금 혹은 석별금도 알고 보면, 퇴직금의 대체수단 혹은 퇴직금이 터무니없이 적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종의 해프닝이다. 어찌보면 이는 노동조합의 상호부조, 혹은 상조회의 잔재일 수 있다.

노조는 석별금 제도를 만들기 보다, 회사의 퇴직금을 현행보다 더 많게 받아내는 투쟁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전별금을 만들어서 조합원을 묶어두는 것으로 악용해선 안된다. 노조위원장들 중 어떤 사람은 이러한 전별금 혹은 축의금을 갖고 자신의 반대활동을 벌이는 조합원에게 지급하지 않고 돈장난을 친다. 어용노조에선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 다반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