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까짓 것 택시요금이 뭐라고?

택시제도입법, 신경쓰는 정치권은 아무도 없다.

더욱, 미국발 금융위기, 고환율, 고유가 행진속에 국가부도위기냐 세계대공황이 오느냐 마느냐 하는데 뭐 택시가 대단하다고 공약들을 지킬까. 정치하는 넘이 그냥 설레발이로 한 말을 가지고 우린, 순진하게도 그것이 마치 되는 것처럼 속고 또 속는다. 지금이 그 지경이다.

11월 가스값이 또 껑충 뛰어오른다 한다. 그렇다고 해서 청와대 논평이 나오나?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든 이들이 일체가 되어서 입을 꾹 다문다. 지네들이 걱정할 바가 아니란 듯.

택시를 살려내라. 우리가 아무리 외쳐도 저들은 귀를 막고 있다. 그러니 제대로 될 리가 만무하다.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릴 뻗어야지? 우린 아무곳이나 누울 자리도 아닌 곳에 다릴 뻗은 꼴.

2008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환상적 구호를 거두고 최저임금법 시행이라는 본질적인 문제로 진격해야 한다. 2009년 7월부터 특별시를 비롯한 광역시의 택시노동자는 최저임금법 적용을 받는다.

그러나 긴장감이 없다. 준비를 하는 곳이 없다. 투쟁을 진행할 생각을 않고 있다. 승객감소니 수입금이 되니말니 떠들면서도 정작 중요한 최저임금 적용에 대해선 조용하다. 혹 폭풍전야인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택시업체의 탄압으로 말미암아 임단협은 훼손당하고 노조설립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하는 직권조인과 야합이 판을 치고 있다. 주5일 근무에 대한 올바른 대책을 수립하기는 커녕 장시간 근로를 노사합의하는 웃지못할 장면도 연출된다. 월급제를 포기하고 사납금제로 회귀하는 모습들, 이해할 수 없다.

당장,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적용될 울산과 인천은 희망이 사라졌다. 부산, 어용노조의 손아귀 아래 힘도 펴보지 못하고 있다. 광주, 예전의 광주가 아니고, 서울 역시 준비되지 않고 얼레벌레하기는 마찬가지다. 대구, 대전도 다른 광역시와 비슷하다. 택시회사의 탄압에 맞대어 투쟁할 마땅한 지역이 없다. 큰일이다.

불황이기 때문에 투쟁의 불씨가 타오르지 못하다면 그래도 이해는 하지만 지금은 아예 사측의 탄압에 벌벌 떠는 형상이다. 물에 빠진 채 음지에서 벌벌 떠는 택시노조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

11월과 12월을 어떻게 투쟁하고 저항하느냐에 따라 2009년도의 모습은 달라질 것이다. 투쟁을 준비하지 않으면 택시노동자의 미래는 없다. 가스값이 확 오를때, 충전소 습격사건을 하던지 해야지, 이대로 가다 간 망쪼들기 딱 좋다.

영화처럼 '충전소 습격사건'이라도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