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제와의 전쟁을 선포한다. 뭐 거창하게 전쟁까지 될런지 모르지만 전투나 전쟁이나 투쟁이나 마찬가지의 의미로 보며 될 것.

1차제는 마약처럼 업체나 일하는 종사자 모두에게 중독성이 강한 나머지 기하급수적으로 퍼지고 있고 업체가 이를 무기로 하여 고용불안을 조작하는 한편 노동조합 무력화에 핵폭탄으로 등장한 상태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지금, 임금(상여금)이 없고 퇴직금조차 받을 수 없다면 이것은 근로계약이 아니라 노비문서다. 한마디로 노예계약이다. 자본이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전근대적인 노비문서가 사라진 오늘날까지 택시는 여전히 노비문서가 존재한다니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주휴수당, 년차휴가는 물론 없다. 임금 자체가 없는데 어떻게 수당이나 휴가가 있다. 이로 볼때 1차제는 직장이라고 할 수 없고 회사에 다니는 봉급생활자라고 할 수 없다. 임금이 없는 상태에서, 택시운행에 필요한 유류비를 운전자의 돈으로 지급하는데 이를 노동자, 임금노동자라고 할 수 있나 말이다.

예로, 신발 만드는 공장에 다닌다 치자. 신발 만드는데 필요한 가축과 밑창, 신발끈 등을 신발회사 사장이 아닌 종사자가 자신의 돈으로 사서 만든다면 이를 노동자라고 할 수 있나. 이런 신발공장이 있다는 이야길 듣지 못했을 것이다.

제대로 된 공장이라면 밥도 주고, 상여금도 준다. 신발 만드는 기계를 수리하거나 더 좋은 기계를 구입하는데 회사종업원이 돈 낸다는 소릴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택시회사(공장)은 버젖이 이같은 일들이 벌건 대낮에 벌어지고 있다. 자동을 뽑아도 운전자가 일부 부담해야 하고, 사고수리를 해도 운전자가 그 비용을 내야 한다.

한마디로 노동자의 권익이나 권리는 없다. 존재하지 않는다. 1차제가 바로 이런 것이다. 그런데 이게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고 좋다고, 아니 목구녕이 포도청이라고 아쉽지만 하는 우리 택시노동자도 제정신이 아닌 것,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살봐에야 차라리 노비나 노예로 사는 것이 훨씬 속을 편하지 않겠나.

우린 기계가 아니다.

우린 노예도 노비도 아니다.

그런데 1차제는 기계이거나 노예, 노비라고 보면 된다. 이러하기에 우린 1차제와의 전면적 투쟁을 선언한다. 더 기다릴 수 없다.

하반기 투쟁목표는 1차제 분쇄투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