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체명에 광(光)자가 유난히 많다. 고스톱판, 화투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 창원 일광, 통영 삼광, 김해 동광(디케이), 밀양 대광....... 근데 비광택시이나 팔광교통은 없다. 어감이 이상하기 때문일까. 동광이 똥광인지 그냥 동광(東光)인지 알 수 없지만, 유난히 고도리판에 있는 광자를 많이 쓰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대광(大光)이 가장 클까. 광동도 있고 광덕도 있다. 또 신광도 있다. 광자 돌림이 이렇게 많다.

세계화, 국제화에 발맞춰서 영문 이니셜도 늘고 있다. 사천 sm, 김해 dk, 마산 스마일, 거제 애니콜 등등... 단순히 영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좋은지 모르지만 하여튼 늘어나는 상태. 대구에 가면 k.s. 택시라고 있다. 이들 회사는 영문 이름과는 달리 서비스의 세계화나 국제화는 발 뒤꿈치에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 중론.

대기업 계열사 비슷무리한 이름도 있다. 삼성, 한진, 금호, 현대택시... 근사하게 폼은 나지만 졸따구 영세업체에 불구하다. 이름만이라도 따라하면 좀 기분이야 좋겠지만. 뭐 하나 좋을 것 있는지.

그래도 이런 회사명칭은 좀 낫다. 지역명과 회사명이 같은 곳은 좀 근로조건이라도 좋아야 하는데 전혀 그런 이름값을 못한다. 창원, 마산, 김해, 양산택시, 밀양교통, 진해교통 등등..... 지역과 택시회사 명칭이 똑같으면 지역을 위해서라도 좀 잘 했으면 금상첨화 아닐까. 체면상 좀 좋으면 어떨까마는 이들 역시 완전 젬병이다. 욕 먹기전에 이름을 변경하든지, 원.

숫자로 된 택시회사도 있다. 거창 80번택시, 사천 100번택시, 사천콜7000택시, 진주 20번 택시 등등. 왜 숫자를 명칭에 갖다 쓸까. 비타 500도 아니고 말이다. 그래도 이것은 좀 점쟎은 편. 동호택시는 정'동'규와 정'호'식의 가운데 이름에서 따 왔다고 하고, 지금은 이름이 바뀐 부산의 박사교통은 지가 무슨 박사라나, 그래서 박사교통으로 지었다나 어쨌다나.

택시회사 이름, 무슨 생각으로 지을까. 글쎄다. 또 눈에 띄는 것이 유난히 일(一)자가 많다는 것. 천일, 제일, 마일, 일진, 일신, 신일, 대일, 통일, 세일, 경일, 진일, 한일, 등등. 一자가 수두룩하다. 맨 앞에 있으니 좋은 모양이다. 아마도 제일(第一)이 되고픈 그네들의 욕망을 드러낸 것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