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택시운송사업조합이 요금 43% 인상안을 경남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출안에 따르면 엘피지값 폭등과 인건비 상승, 자가용 증가 등 여건악화에 따라 불가피하다고 한다.

제출안에 따라 기본요금은 2천5백원으로 약 30% 인상되며, 거리요금은 110미터로 바뀌게 돼, 전체적으로 약 43% 인상된다는 것.

하여튼 예년에 없던 대폭 인상안이다. 아무리 엘피지값이 폭등했다고 하더라도 43%는 좀 심하다. 아울러 인건비 상승이라니, 터무니없는 요구안을 제출한 것이 아닌지 의문스럽다. 인건비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운전기사의 인건비인데 상승되거나 인상된 바가 거의 없다.

인건비 중 대표이사 및 관리직의 인건비가 상승했다면 모를까.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 사업조합도 어느정도 깎일 것으로 예상하고 이렇게 대폭 인상안을 제출한 것인지도 모른다. 현재의 서민생활이나 경제불황 등을 전혀 감안하지 아니한 것이다. 또 원안이 그대로 통과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배짱안이다.

되면 말고, 안되면 한 2천2백원 수준에서 결정되겠지 하는, 그리고 사업자는 마음껏 사납금 인상해서 호주머니 채우겠다는 욕심의 발로다. 사업자의 잇속만 채울 심산이지 운전자 걱정은 어느 구석에도 찾을 수 없다.

경남도는 용역조사와 소비자물가심의위원회 등을 통해서 택시요금을 결정해야 한다.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높혀서 안을 제출해보자는 발상이 바뀌지 않는 이상, 43% 인상안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인지 곧 들통날 것이다. 여러가지 면에서 진정성이 엿 보이지 않는다. 상생은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무엇이 운전종사자의 처우개선과 서비스 향상에 도움되는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진정, 요금인상을 바란다면 지자체가 뭘 해 주길 기대하기 이전에 사업자가 운전종사자에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그것을 먼저해 볼 생각은 없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