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노동자의 희망-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소식

ㆍ작성자	무학
ㆍ작성일	2008/03/21 10:09

ㆍ조회: 1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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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사장에게

빌어먹을 것도 없는 사장들에게.

모두가 택시 위기라는 데 너그들은 감도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매우 유감스럽다. 아니 안타깝다. 이래서야 어디 택시살리기가 제대로 되겠나. 그냥 헛구호로 그칠 것 같다. 지금 심정으론, 택시살리기를 너그들이 방해하는 것처럼 보여진다.

택시를 살리자! 얼마나 좋은 구호인가?

호응도도 괜챦다. 그런데 사장들이 썰렁하게 한다. 택시 살리겠다고 나서는 종사자들에게 그렇게 못되게 해서 안된다. 대신해서 택시 살리겠다는 데 지원을 못할 망정 방해해선 안된다.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헛소리나 하고 노조 잡아먹겠다고 눈을 시퍼렇게 뜨고 설치니 누가 택시 살리겠다고 나서겠니.

그래서 빌어먹을 놈들아,고 좀 거칠게 시작했다.

노조가 하는 일을 방해하지 말라. 단체교섭도 성실히 하고, 노조에게 줄 것 주라. 단체협약에 보장된 것도 못주는 주제에, 뭐 방해를 하고 그러노.(나도 안 주고 있지만) 내부터 줄테니 다 줘라. 알았제.

세상이 어렵다 하더라도, 우리들은 그래도 좀 낫다 아닝가? 있는 우리들이 조금씩 풀어야지 누가 하겠노. 택시 살리겠다고 하는 데 얼마나 기특하노. 도아주자.

어이, 박사장, 김사장, 이사장 등등아!

좀 도아주자. 부가세 줄 것 좀 넉넉히 주고 그래라. 안 주면 우리들 손해아니가. 학자금도 주고 그래라. 중학생들꺼 안 준다 아니가. 고등학생꺼도 주고 이젠 대학생들꺼도 주자. 이번에 교섭할 때 확 풀어주라. 죽을 때 가져갈 것도 아닌데 왜 못 주노.

마산 모 택시회사 사장은 거의 부도직전이라서 사장행세도 못한다. 쪽 팔려죽겠다. 말 안듣고 까불다가 회사 날려먹고 있다. 대체 사장이 뭣고, 나이 어리다고 귀여워 해 줬더니 말랑 회사 말아먹고 있다.

내가 보니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거의 폭동이 일어날 판국이다. 따뜻한 봄날에 돌에 맞아 죽기전에 빨리 노조하고 화해들 해라. 내가 죽을 지경이다. 곧 쳐들어 올 모양이더라. 내가 무슨 죄 있노. 너그들 때문에 지 명대로 살지도 의문이다.

지발 부탁이다.

해고하지 마라.
노조 탄압하지 마라.
단체협약 성실히 이행하라.

자꾸 그러하니까, 택시기사들이 회살 떠나고 있다. 회사 마당에 노란 차가 선 것을 보니 눈물이 줄줄 흐른다. 저것이 다 돈인데..... 아~ 죽겠다. 돈을 벌고 싶으면 잘 풀 줄도 알아야 한다. 그게 우리 선친께서 남긴 말이다. 돈 안 벌리는 것을 노조 탓으로 돌리면 안된다. 내가 무능해서 그렇다고 생각해야지, 택시기사들이 일 안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개인택시 하다가 사장된 서비이를 보라. 얼마나 훌륭하노. 잘 하쟎아? 근데 서비도 좀 생각을 달리 먹어야지. 언제까지 저렇게 살런지. 참. 걱정된다.

우린, 사장이지. 브로커가 아니다. 서울에선 지입하고 도급을 신고하면 포상금까지 준단다. 여기도 조만간 그렇게 하겠지.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우리부터 정신개조 좀 하자. 잘 안되겠지만 그래도 안되면 저 합포만에 가서 빨가벗고 바닷물에 뛰어들자.

택시가 살려면 택시기사를 살려야하지 않겠니.

택시기사 살리는 것은 우리들이 해야지. 누가 하겠노. 그러니 절대 노조탄압한다는 소릴 안 듣도록 해라. 들리는 소문엔, 저 통영 있는 철이는 맨날 해고만 시킨다고 하데. 그렇게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나잇살 먹었다고 내 말 안 듣는다.(대가리는 내가 더 희었다) 이 편질 보면 말을 들어먹을런지. 또 화만 버럭 내는 것 아닝가 모르겠다.

노조하고 그만큼 싸우지 말라고 했는데. 자꾸 싸우면 안된다. 성질이 나서라도 노조 앞에서 좀 삭카라. 성질 난다고 재떨이 던지고 하면 안된다. 글카면 요즘 맞아 죽는다.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면 좃딘다. 뭔 말잉고 알겠제. 뭔 말잉고 모르면 핸드폰 때려라, 갈켜줄께.

잘살자. 택시 살려서 좀 편안하게 잘 살자.....이만 줄인다.

2007년 유가보조금 내역

봄날, 춘투를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