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Home > 다시보기 > 뉴스투데이

◀ＡＮＣ▶

신용카드 쓸 때 쌓이는 포인트. 요새는 현금처럼 요긴하게 쓸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법인택시 회사들이 그동안 기사들이 기름을 넣어 쌓은 카드포인트를 멋대로 가로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액수가 1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허지은 기자입니다.

◀ＶＣＲ▶

법인택시 기사 장모씨는 한 달에 보통 110만 원 정도 가스를 넣습니다.

이 중 70만 원 정도까진 회사가 내주지만, 나머진 본인 부담입니다.

결제 수단은 회사 명의 신용카드. 정부가 유가보조금 부당 청구를 없애기 위해, 2008년부터 회사 카드로만 결제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ＩＮＴ▶ 장 모 씨/ 법인택시 기사
"결제는 회사카드로 하는데요. 제가 더 쓴 부분의 카드값은 제 월급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정산해서 나가죠."

카드사들은 2010년 말부터 택시 카드에 포인트를 지급해 그동안 2백억 원 넘게 적립됐고, 포인트 대부분은 각 택시회사에 현금 입금됐습니다.

7천8백만 원을 받은 회사도 있습니다.

◀ＳＹＮ▶ 택시사업 관계자
"회계상에 수입으로 잡히는 것도 아니니까, (그 돈으로) 다시 유류 결제를 하든, 사장이 '인 마이 포켓'을 하든.."

지방이나 중소도시는 회사 측이 가스값을 전혀 부담하지 않는 곳도 많아, 계산해보면 포인트 204억 원 중 112억 원은 기사들 몫으로 추정됩니다.

◀ＩＮＴ▶ 신주하/택시노조 국장
"실질적으로 거기(포인트에) 내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런 제도가 있는 것조차도 몰랐으니까."

◀ＩＮＴ▶ 이용섭/민주당 의원
"택시 기사분들께서 어렵게 쌓은 카드포인트를 기사분들이 가져가지 않고 회사에서 가져간다고 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입니다."

개인택시 기사들은 2008년부터 총 781억 원의 포인트를 받아 사용해왔습니다.

MBC뉴스 허지은입니다.

허지은 기자 kldream@im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