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화보] “이명박은 물러나라” (2008-06-01 15:26:11)

‘국민무시! 고시강행! 이명박정부 심판 범국민촛불대행진’...10만 이상 시민·네티즌 청와대 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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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한 여성 시위자가 전투경찰의 발에 짓밟히는 장면이 쿠키방송의 보도로 공개되면서 시민의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이 여성은 경찰버스 옆에서 넘어진 채 전경의 군화에 수차례 밟히면서 비명을 질렀다. 머리를 맞은 여성은 “악” 소리와 함께 경찰 버스 아래로 숨었다. 전경은 뒤늦게 쿠키방송의 카메라를 발견하고는 현장에서 기자를 몰아냈다. 당시 경찰 버스 근처에서는 전경이 여성을 포함한 시민들을 겹겹이 둘러싸고 몰아부치고 있었다.
이 영상은 31일 자정쯤 경복궁 동십자각 근처 청와대로 향하는 길에서 촬영됐다. 당시 현장에서는 경찰이 시위대에 직격으로 물대포를 쏘면서 청와대 진입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던 상황이었다. 시위대에 밀린 경찰이 순간적으로 저지선을 놓치자, 일부 시민들이 경찰버스 틈사이로 빠져나가 청와대로 향하던 순간이었다. 흥분한 경찰은 시위대에 있던 이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넘어뜨리고는 군홧발로 머리를 짓밟고 걷어찼다.
군홧발에 맞은 여성은 버스 아래로 피신한 뒤 반대편으로 몸을 굴려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이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강경진압이 생각보다 심각해 놀랐다”“끔찍하다” “폭행 전경을 찾아야 한다”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학진 김지방 기자/ 촬영=이학진 기자 fattykim@kmib.co.kr

△청와대는 국민들 아우성이 안 들리는가? 촛불시민들이 집결한 경복궁앞, 동이 터오는 가운데 경찰이 물대포를 무차별 살수하고 있다. 사진=이기태기자/노동과세계

5월31일, 절박한 국민 목소리를 무시하고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고시를 강행한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는 시민·네티즌 성난 함성이 서울을 비롯한 전국 도심 곳곳을 뒤흔들었다.

10만여 시민들이 31일 오후 4시 대학로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규탄대회를 마치고 을지로를 거쳐 행진, 서울 시청에 운집해 있던 1만여 명 시민들과 만나 ‘국민무시! 고시강행! 이명박정부 심판 범국민촛불대행진’을 펼쳤다. 행사도중 청와대 앞에서 촛불집회를 갖던 대학생 1백여명이 폭력연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남은 행사 일정을 생략하고 즉각 거리행진에 나섰다.

시민들은 서울시청광장에서 롯데호텔→남대문→을지로입구→청계천1가→종로1가→광화문→종각→안국동 사거리로 행진을 벌이며 국민을 무시하고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비롯해 서민경제를 말살하는 이명박 정권 정책들을 강력히 규탄했다.

시민들은 행진도중 버스 기사와 승객들에게 손피켓과 유인물 등을 나눠주며 함께 동참할 것을 권유했고, 버스기사들과 승객들은 받아든 손피켓·유인물을 운전대 앞에 놓고 손을 흔들며 박수를 치며 시위대를 격려해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안국동 사거리에서 경찰 전경버스 저지선에 막힌 시민들은 버스 위에 올라가 항의하다가 사다리를 타고, 혹은 전경버스 틈으로 빠져나가 경복궁 옆 방향으로 진출했다. 경찰은 경복궁 옆문-출판문화회관 사잇길에 전투경찰과 전경버스를 투입해 저지선을 치고 시위대 진출을 막아섰다. 민주노총도 서울 서대문 방향으로 행진하다가 독립문 사거리→사직공원→광화문을 거쳐 청와대로 통하는 경복궁 길에서 본 대오에 합류했다.

청와대로 통하는 길 동십자각 사거리에 이미 도착해 있던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비롯해 많은 시민들은 “청와대로!”, “이명박은 물러나라”, “폭력경찰 물러나라”, “이명박은 나와라”, “평화시위 보장하라”를 외치며 이명박 정권 오만불손한 무한질주를 강력히 규탄했다.

시민들은 청와대로 가는 항의행렬을 막아선 전경들에게 “길을 열어달라”고 요구하고, 경찰버스를 밀어 흔들며 국민 외침을 외면하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 큰 분노를 표출했다.


2008년 5월31일 오후 8시20부터 시작된 10만 촛불대행진 투쟁은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청와대 주변에서 피말리는 절규와 아우성 속에 들끓었다. 경찰은 효자동입구, 정부종합청사 맞은편, 삼청터널 동십자각 쪽에 차벽을 쌓고 청와대로 향하려는 촛불행진단을 향해 무차별 물대포 살수, 소화분말 살포, 경찰특공대와 사복체포조 투입 등 폭력을 행사했다.

2백여 명의 시민들이 강제연행됐고 25세 여대생이 경찰 방패에 찍히고 군홧발에 짓밟혀 피투성이가 됐으며, 고등학생들 일부는 경찰 폭력에 의해 실명위기에 빠지거나 물대포에 맞아 고막이 파열됐다는 말도 들린다. 또 한 예비역 시민은 경찰의 집단구타때문에 갈비뼈가 골절됐고, 폐를 찔러 중태에 빠졌다는 비극적인 소식도 제보됐다.

시민들은 결코 물러나지 않았다. 이들은 6월1일 아침 8시경 서울 시청광장에 다시 모여 경찰 폭력만행을 규탄하며 반이명박 투쟁 전의를 불사르며 일대 격전을 다짐한다.

‘대한민국 특정위험물질’ 이명박 정권에 성난 시민들이 이제 이명박 정부 무한질주 엔진을 꺼버리는 것만이 국민들 살 길이라며 거리로 거리로 나서고 있다. 그들이 이제 국민 외침을 들으라며, 민중 함성을 느끼고 서민들 절박한 목소리를 알아달라며 촛불을 들고 청와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

△이명박정권의 오만과 독선을 규탄하는 국민 목소리가 높다. 이들은 청와대를 향해 질주한다. 그러나 이들에게 되돌아온건 공권력의 폭력이었다. 사진=이기태기자/노동과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