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대란 우려…경찰, 타지역 택시 진입땐 원천차단 검토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택시를 대중교통수단으로 인정하는 이른바 '택시법' 개정안을 정부가 거부한 것에 반발, 영남권 택시업계가 오는 30일 부산역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국회의 재의결을 촉구한다.
특히 기사들이 택시를 몰고 이날 집회에 참석하기로 해 부산역을 중심으로 부산시내에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부산시택시운송사업조합은 전국택시노조의 결정에 따라 오는 30일 영남권 택시들이 일시에 운행을 중단하고 부산역에서 정부 규탄 및 국회 재의결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부산법인택시 1만1천여대 택시기사들을 비롯해 대구 7천여명, 경남·북 8천여명, 울산 3천500여명 등 모두 2만9천여명의 기사들이 집결한다고 택시운송사업조합 측은 밝혔다.
특히 타 시·도 택시기사들이 택시를 몰고 집회에 참가할 예정이어서 집회 장소인 부산역 주변을 비롯해 간선도로인 중앙로 일대에 교통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부산택시운송사업조합은 24일 오전 부산에서 영남권 택시조합 간부들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어 이날 집회진행 등 구체적인 투쟁방안을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은 타 시·도 택시들이 집단으로 부산으로 들어올 경우 진입을 원천차단하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김진우 부산경찰청 경비과장은 "비영리 목적으로 타 지역 택시들이 개별적으로 들어올 경우 법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지만 집회로 말미암아 교통장애가 예상될 경우 공동위험 행위로 간주, 도로교통법을 적용해 진입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택시노조 등 택시 관련 전국 4단체는 오는 30일 영남권 택시의 운행중단을 시작으로 지역별로 한시적인 운행중단을 하고 국회 재의결이 안 되면 다음 달 20일부터 무기한 운행중단 및 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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