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노동자의 희망-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택시뉴스

ㆍ작성자	민주택시
ㆍ작성일	2013/02/22

ㆍ조회: 2211

“힘들어 못 하겠다” 서울시 심야택시 반납 급증

심야택시 “힘들어 못 하겠다” 반납 급증

부제 해제 혜택적고 피로 급증, 택시업계 탁상행정 비난


▲서울시가 심야 교통대책으로 시행 중인 심야전용택시 기사들이 최근 속속 이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가 작년 말 택시승차 거부 해소의 대책으로 내 놓은 ‘심야전용 택시’의 취소 신청 건이 급증해 시의 탁상행정 한계를 노출했다는 지적이다.
택시 업계에 따르면 ‘심야전용 택시’ 자격을 반납한 건수는 180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행 석 달이 안 돼 10%가 넘는 ‘심야전용 택시’ 사업자가 사업을 포기한 것이다. ‘심야전용 택시’포기가 속출하는 이유는 ‘심야전용 택시’가 한 마디로 ‘돈 안 되고 몸 피곤한 일’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심야전용 택시’ 운영으로 인한 수익은 적지만 심야 근무로 인한 피로도는 가중 된다는 것이다. 현재 ‘심야전용 택시’는 3부제를 하는 기존 개인택시와 다르게 3부제를 해제해 매일 심야 시간인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운행하고 일요일에 휴무한다.
시의 구상은 택시 공급이 줄어드는 심야 시간에 택시 공급을 늘려 수요에 맞추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3부제와 다르게 매일 심야 운전을 해야 하는 택시 기사는 피로가 쌓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매일 심야 노동을 해야 한다는 가정은 지속 가능하기 어려운 계획이다.
그리고 택시의 수익 구조는 계속 악화하고 있다. 서울에서 운행하는 택시는 2011년 9월 기준 총 7만2300여 대에 이르고 있고 이중 매일 5만 여대가 운행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구조에 놓여있다. 택시의 수송분담률은 2006년 6.3%에서 2010년 7.2%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10%가 안 되는 낮은 수치이다.
서울 대부분 지하철이 자정 무렵에 운행을 마치고 또 타 시·도로 나가는 버스도 새벽 1~2시까지 다니는 점, 최근 서울시가 지하철이 끊기는 자정부터 오전 5시 30분까지 운행하는 심야버스를 추진하는 것도 ‘희소식’은 아니다.
무엇보다 반납이 급증한 이유는 시가 ‘심야전용 택시’를 추진하게 된 원인 가운데 하나인 심야시간에 택시가 운행하지 않는 원인이 해소되지 않은 것이다. 추진 당시에도 심야 시간 택시 운행이 적은 이유로 심야에 취객이 많아 택시 종사자가 심야 운행을 꺼린 이유가 지적됐었으나 이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까닭이다.
서울시 관계자도 ‘심야전용 택시’ 기사의 피로감을 인정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반납 사유가 대부분 건강·질병, 피로감 호소 등이 대부분이다. 심야에 운전해 피로감이 쌓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가 밝힌 ‘심야전용 택시’ 반납자 수는 달랐다. 앞의 관계자는 “포기한 사람은 많지 않고 현재(2월 20일)까지 29명만이 포기했다. 사유는 대부분 건강·질병 등 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앞으로 ‘심야전용 택시’를 반납하는 건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갈 수록 심야 운전으로 인한 피로와 심야 버스 운행 등으로 수익구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 되기 때문이다. 또 ‘심야전용 택시’ 포기 시 사유서를 작성해 제출하게 돼 있지만 사유서를 이유로 취소 신청이 반려된 적은 없다. 서울시는 당초 9000여 대의 심야전용택시 운행을 계획했으나 개인택시 기사들의 호응이 적어 현재 1500여 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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