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그만둬!" "너, 바보냐."

사장이 직원에게 이런 말을 했다면 교육 목적이었다고 하더라도 '인격 부정'에 해당하며 피해 직원에게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판결이 일본에서 나왔다.

26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도쿄지방법원은 택시회사 '도쿄 MK' 소속 운전기사 5명이 이 회사 전(前) 사장으로부터 폭언·폭행을 당했다며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회사와 전 사장은 5명에게 합계 500만엔(약 6000만원)을 지불하라"고 판결했다.

아키모토 겐이치(秋元健一) 판사는 판결문에서 "폭행이 용서될 수 없는 것은 물론, 모욕하는 언사를 반복해 운전기사의 인격을 부정했다. (교육을 위한) 지도 목적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명백히 한도를 넘은 것"이라고 밝혔다.

운전기사 5명은 2011년 8월 당시 사장이던 A씨가 택시 뒷자리에 앉아 자신들을 때리면서 "너, 바보냐" "회사 그만둬" 등 성난 목소리로 반복해 고함을 질렀다며 소송을 냈다. 피해 기사 중에는 목과 허리를 다치거나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람도 있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도쿄 MK와 전 사장 A씨는 재판부에 "지도하기 위한 정당한 목적에서 행한 일이었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회사 측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항소하지 않고 판결에 따라 해당 금액을 원고(운전기사)들에게 지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