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뉴스1) 이재춘 기자= 대구 여대생 살해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택시기사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 체포·조사한데 대해 택시노조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대구지부는 5일 "택시기사를 범죄인으로 취급한 경찰의 행태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대구경찰청장과 대구 중부경찰서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여대생 피살사건 발생 7일째인 지난달 31일, 살해된 여대생을 태운 택시기사 A(31)씨를 용의자로 보고 수갑을 채워 체포, 조사를 벌였으며 A씨는 혐의를 강력 부인했었다.


당시 이 사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던 A씨는 영문도 모른채 체포됐고, 피의자 조모(26)씨가 잡힌 이후에도 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말을 토대로 다음날인 1일 여대생 살해 용의자 조모(26)씨를 붙잡아 범행을 자백받았다.


택시노조 대구지부는 "승객을 태웠다는 이유로 죄도 없는 택시기사를 1주일 가까이 범죄자 취급을 하고, '택시범죄예방수칙'을 경찰청 공식 블러그에 올려 택시노동자들을 잠재적 범죄자가 될 수 있다는 투로 명예를 훼손, 국민의 택시 이용에 불안감을 가중시켰다"고 주장했다.


대구지부는 또 "경찰의 이런 행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시민의 발로 꿋꿋이 일하고 있는 택시노동자들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범죄 발생 때 마다 책임을 택시노동자들에게 떠넘기고 사후약방문식으로 여론을 회피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한 뒤 경찰의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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