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지역 한 LPG가스충전소에서 법인택시를 상대로 수년간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하고 현금결제를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이 충전소 대표가 현재 제천세무서 세정발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어 세무서와 업체간 유착의혹도 제기됐다.

14일 제천시 법인택시 일부 기사들에 따르면 현재 이 충전소는 제천지역 6개 법인택시회사와 거래를 하면서 수년간 신용카드 결제를 전부 거부하고 현금결제만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불편함 때문에 기사들은 다른 충전소를 이용하고 싶지만 그럴수도 없다. 법인택시회사 측에서 특정 충전소를 지정해주기 때문이다. 특정 충전소를 지정해 주는 것은 법인택시회사와 충전소간 ‘부정거래’ 때문이란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기사들은 지적했다.

택시기사 A씨는 “이 LPG가스 충전소에 신용카드 결제시스템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금만을 요구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이런 불법을 관리·감독해야 할 세무서는 강건너 불구경 하듯 관망하는 것은 이 충전소 대표가 세정발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어서 봐주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러나 충전소 측은 정당하게 일처리를 했기 때문에 아무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충전소 관계자는 법인택시에게 현금결제를 요구하는것은 “개인 신용카드를 사용하게 되면 세금이 이중으로 부과되기 때문”이라며 “택시기사들에게서 유류비로 받은 현금은 모아놨다가 법인택시회사 통장으로 입금해주고, 그만큼 다시 법인택시회사카드로 결제 받는 시스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충전소 측 설명에 대해 택시기사 A씨는 “현금으로 받은 유류비가 실제 주유량만큼 과표가 잡히는지 의문”이라며 “법인택시회사와 충전소간의 과세자료가 정상적으로 신고 됐는지에 대해 관리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정황에 대해 제천세무서는 조사를 통해 사실여부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세무서 관계자는 “세정발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해서 위법에 대해 봐주는 것은 없다”며 “신용카드 가맹점으로 등록된 가맹점은 카드결제를 거부할 수 없게 돼 있다. 현장 확인을 통해 카드결제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법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 제70조에는 카드가맹점인 경우 카드결제를 거부할 수 없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1년 이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규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