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시스】
올린 택시요금이 택시회사의 배만 불리고 격이 되고 있다.
16일 민주택시울산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울산지역 택시기본요금이 1800원에서 2200원으로 21%가량 인상된 가운데 올 해 택시회사와 기사들 간의 임단협에서 회사측이 적게는 5000원에서 많게는 1만4000원까지의 사납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지역 44곳 사업장 중 한국노총 택시노조 울산본부에 가입돼 산별교섭을 벌인 11곳 사업장은 지난 4월21일 협상에서 사납금을 1만5000원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4200원(월10만원)의 월급 보전 등의 혜택이 있어 실제 인상 효과는 1만원 미만이라고 하지만 역시 택시요금 상승에 따른 이익을 회사측이 가져가는 실정이다.

특히 민주노총 사업장 가운데 한 곳인 C택시의 경우 기존 2교대가 6만6000원, 1차제 8만6000원이던 1일 사납금을 각각 1만4000원 인상키로 회사측이 제시해 물의를 빚고 있다.

울산지역 44곳 중 30곳 이상이 이 같이 적게는 5000원에서 많게는 1만4000원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택시울산지부에 따르면 한달 평균 택시기사들이 버는 순수입은 대략 110만~130만원(울산시는 150만원~170만원으로 파악) 가량.

기본급이 회사별로 40만~60만원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사납금을 주고 남은 하루 2만~3만원을 모아 마련한 금액이다.

그러나 1일 사납금이 1만원 가량 오를 경우 실제 월급은 기본금 40만~60만원에 하루 1만~2만원 수준으로 100만원에 밑도는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7월1일부터 최저임금제 적용대상에 택시노동자가 포함되지만, 울산지역 대부분의 회사들은 하루 10시간 가량 일하는 근로자를 하루 4~5시간씩 일하는 시간제 근로자로 협정서를 작성해 이를 피해가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택시울산지부 김기홍 사무국장은 "회사에서는 '택시요금 올랐으니 운송수익금도 올랐지 않느냐' 하는데 택시기사는 손님이 떨어지고 있다"며 "(사납금이 오르면서) 결론적으로는 택시요금 인상에 대한 혜택은 택시회사가 가져가고, 기사는 고생만 하고, 손님들은 돈만 더 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울산시 관계자는 "택시요금 인상은 실제 차량구입비나 LPG 상승분, 인건비 상승 등을 다 반영한 것이다"며 "일부 사업장의 경우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올 해 협상이 잘 마무리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