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중교통이 끊긴 시간, 강남의 대리 운전기사들을 상대로 영업한 불법 자가용 버스들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불법 운행이어서 사고가 나도 보상 받을 수가 없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상배 기자입니다.

[리포트]
늦은 밤, 인도 주변으로 승합차 여러 대가 차례로 몰려듭니다.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듯 연이어 차량에 오르고 운전자는 돈을 받느라 분주합니다.

모두 불법 자가용 버스들로 심야시간에 주로 대리 운전기사들을 실어 나르는 겁니다.

버스들은 강남을 출발해 일산, 수원 영통 등 장거리 노선별로 운행해 왔습니다. 요금은 2천원에서 4천원 정도로 저렴합니다.

이들 차량은 대부분 유치원이나 학원 통학 승합차로, 밤만 되면 불법 노선버스로 둔갑해 거리를 달렸습니다.

자가용 버스 기사들은 한번이라도 더 운행하기 위해 과속과 신호 위반을 일삼고 있었습니다.

대리기사들은 심야시간에 대중교통이 끊겨 어쩔 수 없이 자가용 버스를 이용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 모 씨 / 대리운전자 
"대리운전 하는 입장에서 버는 수입도 일정치 않은데 택시이용 안하고 셔틀버스 운행되면 도움이 많이 되죠."

하지만 자가용 버스들은 운행이 불법으로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사고가 날 경우 낭패를 당하게 됩니다.

김태칠 / 서울시 교통지도과 주무관 
"차량들이 불법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보험이나 보상금을 받기도 어렵습니다."

서울시는 불법 노선버스를 상습적으로 운행한 운전자 48살 김 모씨 등 57명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