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택시요금 인상안이 사실상 확정됐다. 서울시의회는 13일 본회의를 열고 시가 제출한 ‘택시요금 인상 의견 청취안’을 통과시켰다. 시의회가 통과시킨 택시요금 인상안은 지난달 27일 서울시가 발표한 인상안에 거리당 택시요금 인상을 추가한 방식이다.

지난달 27일 서울시가 마련한 요금 인상 ‘기본안’은 택시 기본요금을 3000원(600원 인상)으로 올리고 시계 외 할증요금을 부활시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본지 8월 28일자 15면> 시계 외 할증이 부활하면서 경기도 등 서울시외로 나가는 택시 이용자는 20%의 추가 요금을 더 내야 한다.

심야 할증시간(0시~오전 4시)은 현행대로 유지한다. 거리당 요금 부과 기준은 2005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인상됐다. ‘144m당 100원’의 요금이 추가되는 현행 요금 부과 기준을 ‘142m당 1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서울시가 택시요금 인상안을 발표하며 요금 인상으로 인한 시민 부담을 줄이고 단거리 승차 거부를 막기 위해 거리당 택시요금은 인상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의 요금 인상안이 발표된 뒤 택시업계는 거리당 요금 인상을 주장해 왔다. 서울시의회는 이러한 택시업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거리당 요금을 인상한 것이다. 이번 거리당 요금 인상으로 서울시민들은 기본요금과 시계 외 할증을 제외하고 10㎞당 100원가량의 요금을 더 내야 한다. 서울시는 물가위원회를 거친 뒤 10월 초 인상된 택시요금을 적용할 계획이다.
안효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