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ＡＮＣ▶

택시기사들의 복지를 위해 만들어진 택시공제조합.

택시기사들로부터 회비를 걷어 운영되고 있는데 공금으로 금두꺼비를 사는 등 회비가 흥청망청 유용되고 있습니다.

김재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ＶＣＲ▶

하루 12시간씩 일하는 택시기사들이 꼬박꼬박 납부하는 공제회비.

◀ＩＮＴ▶ 장재문/택시기사

"매월 한 17만원이니까, 연간 160만원... 많죠 액수가."

법인택시와 개인택시 두 공제조합에 이렇게 적립되는 돈이 연간 4천 8백억원.

택시 기사들의 각종 보험과 복지를 위해 모은 건데, 국토교통부 감사결과 엉뚱한 데 사용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사무용품 구입비로 사용처를 알 수 없는 20돈짜리 금두꺼비를 사는가 하면, 3천만원 어치의 순금제품과 현금이 사라졌고, 사고 예방을 위해 쓰여야 할 예산은 한우와 굴비세트 등 지부장 추석 선물 구입비로 쓰였습니다.

또 임직원의 해외 출장 부당 지원에, 영수증이 없거나 업무와 관계없이 쓰인 업무추진비와 판공비만도 4억원에 이릅니다.

◀ＩＮＴ▶ 공제조합 관계자

"이행은 다했죠. 감사에 대해서...상무님이 해임됐어요."

국토교통부가 택시와 버스, 화물차 등 전국 운송 공제조합 5곳을 상대로 감사를 벌여 적발한 건수는 모두 60여건.

◀ＩＮＴ▶ 안효대 새누리당 의원

"택시, 화물차 운전자분들의 근로조건 개선과 권익보호를 위해서 집행될 수 있도록 국토부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합니다."

방만한 운영 속에 조합원들이 땀흘려 번 돈은 줄줄이 새어나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

 

 

택시, 화물 등 조합 방만한 운영 사실로 드러나..

택시, 화물차, 버스 조합들, 조합 예산 24억원 부당집행

운영자 ㅣ 기사입력  2013/10/14 [07:02]

국내에 있던 사람에게 국외여행비 지급하는 등, 국외여행비 부당지급 1억 2,466만원 국토교통부 산하 협회·조합들의 예산 운영 실태가 방만하여 그 피해가 협회원들은 물론, 일반 국민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국회 안효대 의원(새누리당, 울산 동구)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2012년 국토부 산하 협회 및 조합 자체감사 보고서'에 의하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 등의 5개 단체에서 부적정하게 집행한 예산액수가 총 24억 8851여만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조합들이 방만하게 집행한 예산은 업무추진비 및 기관운영판공비, 국외여행비, 운영위원회 수당 등에 집중돼 있다. 일례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지난 2009년부터 2012년 6월까지 집행한 업무추진비 7억 184만원과 기관운영판공비 6억 6577만원 중 1억 9052만원을 부적정한 용도와 절차에 의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업무추진비와 기관운영판공비 등을 이용하여 총 11회에 걸쳐 총 3800만원 상당의 금거북이와 같은 금제품을 구입하여 무분별하게 선물로 활용하는 한편, 명확한 증빙서류 없이 총 332회에 걸쳐 특정인들에게 1억 5249만원을 지급했다. 한편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도 2009년부터 작년 5월까지 업무관련성에 대한 입증자료 없이 현금수령증만 받고 총 410회에 걸쳐 2억 9500여만원을 현금으로 부당하게 지급한 바 있다. 또한 화물자동차운송조합 역시 상시적으로 부서운영을 하지 않는 운영위원장에게 부서운영비를 지급하고, 필요시 개최되는 시·도지부 자문위원회의 위원장들에게 판공비를 지급하는 등 총 3억 9366만원의 부서운영비 및 판공비를 부적정하게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이들 조합은 해외출장을 가지 않은 사람에게도 국외여행비를 지급하고 규정 외에도 여행비를 추가로 지급하거나 하는 등, 부적정하게 집행한 국외여행비만 총 1억 3038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안효대 의원은 “택시 기사들이 사납금 내고, 가스 충전하고 얼마 남지 않는 수익을 쪼개서 조합비로 납부하는 것은 현장의 목소리를 잘 전달해주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조합원의 권익을 위해 설립된 조합들이 이렇듯 조합 편의를 위해 부당하게 예산을 집행하는 건, 오히려 조합원을 울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비판했다. 또한 안 의원은 “조합이 자신들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면, 그 피해는 조합원뿐만 아니라 서비스 이용자인 일반 국민에게 까지 돌아올 것”이라며, “국토부는 산하 협회·조합들이 조합원의 회비로 마련한 예산이 합당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를 행할 필요가 있다.”며 개선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