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프랑스에서 때 아닌 택시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부를 수 있는 '콜택시' 때문인데요.

승차거부와 불친절로 악명이 높은 기존 택시업계가 콜택시의 등장으로 쩔쩔매고 있다고 합니다.

CNN통역실 박준형 통역사입니다.

【리포터】
프랑스에서 택시를 잡는 건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습니다.

비가 올 때나 저녁시간, 러시아워 등 절실한 순간엔 빈 택시가 거의 없습니다.

【싱크】
시민
"런던이나 베를린 등에 비해 파리에선 택시 잡기가 두 배쯤 어려운 것 같아요."

승차거부도 심각합니다.

【싱크】
시민
"영어를 쓰면서 잡았더니 거부하더군요."

【싱크】
시민
"가끔은 무서울 때도 있어요."

수십 년 동안 소수가 택시산업을 독점해온 탓에 파리의 크기에 비해 택시의 수는 너무 적습니다.

때문에 모든 면에서 택시 운전사는 제멋대로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경차나 자전거 이용자가 늘었고, 법적으로 제재를 받지 않는 오토바이 택시와 인력거 택시 등이 생겨난 데 따른 것입니다.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는 콜택시입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위치를 검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친절하기까지 해 프랑스 승객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기존 택시업계는 이런 상황이 불편합니다.

콜택시 운영을 계속한다면 파업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을 정도입니다.

【싱크】
필립 페스타나 / 택시연합
"콜택시가 기존 택시 업계를 완전히 초토화시킬 것입니다. 곧 시장을 장악할 거예요."

운전사들의 경우 콜택시가 늘면 가족과의 시간이 줄어든다고 걱정합니다.

【싱크】
알리 헤미시 / 택시 운전사
"경쟁이 치열해지면 일주일 내내 일을 해야 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승객들은 길가에 서서 힘들게 택시를 잡을 필요가 없어져 좋다고 말합니다.

프랑스 법은 일반 택시만 길가에 서서 택시를 잡는 승객을 태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부르는 것엔 법적으로 아무 제한이 없기 때문에 택시 허가가 없어도 영업이 가능합니다.

프랑스 콜택시들은 이런 법적 허점을 노렸습니다.

콜택시가 늘자 택시업계는 '승객이 스마트폰으로 호출한 후 15분이 지난 다음 장소에 도착하게 해야 한다'고 로비를 벌이고 있습니다.

최첨단 기술 덕에 악명 높은 프랑스 택시 업계가 바뀌게 될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