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 앵커 ▶

심야에 서울 강남역 같은 곳에서 택시 잡기 힘들었던 경험 있으실텐데요.

다른 택시 기사를 위협해 내쫓으며 자신들이 정한 구역에서 독점 영업을 한 택시 기사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보도에 이준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늦은 밤, 서울 강남대로.

승객을 기다리며 서있는 택시 앞으로 건장한 남성이 다가갑니다.

"왜 여기다가 차를 대고 있느냐고! 인천에서 일하시라고, 인천 차면. XX 진짜 짜증 나게."

또 다른 남성은 삿대질을 하며 택시를 빼라고 다그치고.

"사장님 코너로 돌아가요! 좀 더 올라가라고!"

손님이 타고 있는 택시 유리창을 두드리며 고함을 치기도 합니다.

"차 좀 앞으로 빼주라고! 귀머거리야?"

(전화 좀 하고요)

"차 빼놓고 해도 되잖아!"

이들은 요금 3만원 이상인 장거리 손님만을 실어나르는 택시 기사들.

자신들이 제 멋대로 정한 구역에 다른 택시가 들어왔다며 위협하고 있는 겁니다.

◀ 피해 택시기사 ▶

"네 명이 안양 택시가 차를 안 빼니까 멱살 잡고 (택시 기사를) 끌어내리더라고요. 그리고 한 명이 그냥 (뺨을) 때렸어요."

경찰에 입건된 33살 이 모 씨 등 택시 기사 22명은 3년전 상조회 등의 조직을 만든 뒤, 자기들끼리 순번을 정해 손님을 태우고, 다른 택시기사들은 협박해 내쫓았습니다.

경찰은 3년 동안 이들에게 폭행이나 협박을 당한 택시 기사가 5백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