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노동자의 희망-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택시뉴스

ㆍ작성자	민주택시
ㆍ작성일	2014/09/25

ㆍ조회: 1216

친환경 택시 국내 반응은 ‘그다지’
친환경 택시 국내 반응은 ‘그다지’

토요타 프리우스 출시, 르노삼성도 시범운행

수요자인 택시 기사들 “충전소 찾기 어렵고 차체 크기 너무 작아”

토요타는 지난달 국내 개인과 법인 택시 사업자를 대상으로 프리우스 택시를 출시했다. 프리우스 택시는 국내 최초의 수입차 택시이자 하이브리드 택시로 도심 주행 연비가 21.7㎞/L에 이른다

액화석유가스(LPG) 연료 자동차 일색이던 국내 택시 시장에 하이브리드 카,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 바람이 불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싼 차값과 충전 인프라 미비 등으로 아직 수요는 미미한 편이지만 저탄소차량을 택시에 활용하는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가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토요타는 지난달 국내 개인과 법인 택시 사업자를 대상으로 프리우스 택시를 출시했다. 프리우스 택시는 국내 최초의 수입차 택시이자 하이브리드 택시여서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도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도심 주행연비가 21.7㎞/L에 이른다. 측면.운전석 무릎 에어백 등 총 7개의 에어백과 운적석과 조수석의 액티브 헤드레스트 등 안전사양도 다양하게 갖춰 이미 미국, 일본, 싱가포르,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 등에서 택시로 활용되고 있다.

토요타는 프리우스 택시의 가격을 일반 프리우스 모델 최저가보다 530만원 낮춘 2600만원에 판매가를 책정했다. 비슷한 시기에 택시 시장에 진출한 신형 쏘나타 택시의 최저가가 1635만원(수동변속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1000만원가량 비싸다.
프리우스 택시는 특히 현대·기아차 일색인 국내 택시 시장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연간 택시시장의 규모는 4만~5만대 수준으로 이 중 현대.기아차가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때 르노삼성이 SM5로 20% 점유율을 기록한 적도 있지만 현재는 3%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올 상반기 국내 택시 시장에선 현대차 중 YF쏘나타와 기아차 K5 등이 올해 상반기 1만8750대 판매된 상태다.

르노삼성의 순수전기차 SM3 ZE도 전기택시 시범운행에 돌입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29일 서울시와 준중형 세단 SM3 전기택시 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서울시내에 전기택시 10대를 운행할 계획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3 전기차의 경우 한 번 충전하면 135㎞의 거리를 갈 수 있고 차량에 장착된 22kwh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는 국내 최초로 75% 용량 보증(5년 혹은 10만㎞)을 하는 등 장점이 있어 택시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기차는 국비로 1500만원의 보조금이 나오는 데다 지자체별 보조금까지 더해져 2000만원가량 절약할 수 있다.

이처럼 업계는 친환경 택시 수요에 대비하고 있지만 수요자인 택시기사들의 반응은 아직 미지근하다. 택시영업의 특성상 연비 하나만 보고 차종을 선택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서울에서 개인택시 영업을 하고 있는 김모씨(57)는 "택시는 일반 차량에 비해 주행거리가 월등히 많아 고장이 잦은데 수입차의 경우 부품값이 큰 부담이 된다"면서 "유류비가 전혀 안 드는 전기택시도 한때 기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지만 지금처럼 충전소가 띄엄띄엄 있으면 영업을 전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기차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잘 구축된 제주도에서 택시영업을 하는 박모씨(63)는 "판매 중인 전기차의 크기가 너무 작다"고 평가했다. 그는 "택시는 기사들에겐 사무실이나 다름없는데 하루종일 좁은 공간에 있게 되면 여기저기 아프기 마련"이라면서 "십수년씩 택시기사를 하다 보면 비싼 기름값을 감수하고라도 큰 차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데 시판하는 전기차들은 너무 작아 선뜻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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