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내년 9월부터 출시될 예정인 유러-6 수준의 경유택시는 서울시에서는 운행을 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택시교통과에서는 관련부서 등과 협의를 통해 국토교통부에 2,782대가 배정된 경유택시를 운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1기 수도권대기환경대책에 이어 내년부터 2기 대책을 추진하는데 경제성은 물론 환경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경유택시를 서울에서 추진하는 것은 시기상조로 의견 접근을 보고 대기질 개선차원에서 다른 시·도에 우선 적용한 이후 경유택시 운행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유러-6 수준의 경유택시가 운행되더라도 서울시에서는 대기질 개선 효과가 검증된 이후에 경유택시 운행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국토교통부에서는 지난 9월 ‘여객자동차 유가보조금 지급지침’ 개정안을 마련하고 이달말까지 의견수렴을 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3월 내에는 이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내년 9월부터 유러-6 배출가스를 만족하는 경유택시를 연간 1만대 한도 내에서 운행할 계획이며 유가보조금 개정안에 따르면 서울시가 2,782대로 가장 많은 대수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가 국토부에서 배정한 유러-6 경유택시를 운행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국토부는 나머지 시·도에 비율별로 배정을 할 계획이다.

부산 1,018대, 대구 679대, 인천 569대, 광주 330대, 대전 351대, 울산 228대, 경기 1,400대, 강원 323대, 경남 525대, 경북 397대, 전남 286대, 전북 367대, 충남 252대, 충북 277대, 제주 204대, 세종 12대 등을 예정했지만 서울시 물량만큼 추가로 배정이 불가피하다.

국토부의 관계자는 경유택시 운행을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또는 법인택시에서 희망하는 경유택시 비율에 따라 배정할 예정이고 셰일가스에서 생산되는 LPG물량이 늘어나면서 LPG가격이 크게 내려가면서 경유택시 운행을 희망하지 않을 경우 진행이 안될 수도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업계와 시민단체에서는 “WHO가 경유차량에서 내뿜는 PM2.5 등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는데 서울시는 경유택시를 운행하지 않고 나머지 시도에서는 시민 건강을 볼모로 마루타 시험을 하는 것과 다름없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한편 경유택시에 대해서는 화물차와 마찬가지로 리터당 345.54원이 지급될 예정이며, LPG의 경우 현재 197.97원의 유가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