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납금 없는 완전월급제, '우버블랙' 정조준 … 200대 시범 운영, 月 급여수준은 203만원 이상
서울시가 사납금이 없는 완전월급제 예약택시를 오는 8월 시범도입하기로 했다.
중형 및 고급형 택시 각 100대를 예약 전용으로 별도 운영해 '우버블랙'에 버금가는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우버블랙은 에쿠스와 벤츠, 비엠베(BMW) 등의 비싼차를 이용해 기사가 문을 열어주는 우버코리아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말한다.
서울시는 12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서울형 택시발전모델'을 발표했다. 김경호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100% 예약택시의 경우 완전월급제 도입의 걸림돌인 배회영업이 불가능해 운수종사자들의 성실근로가 확보된다"며 "택시 이용계층이 다양해진만큼 새로운 서비스 수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는 한국스마트카드와 법인택시조합이 등 민간사업자를 운영기관으로 별도의 법인을 설립하고, 오는 6월 중 운수종사자 모집에 나설 방침이다. 이들 예약제 중형·고급형 택시 운전자들은 완전월급제를 적용받아 고용안정성과 근로여건이 일반택시 운수종사자들보다 대폭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완전월급제 고급형 예약택시 구조/자료제공=서울시
아직 급여수준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에 마련되지 않았으나 현재 택시 운수종사자들의 평균 급여소득인 월 203만원보다 높은 수준으로 정한다는 방침이다. 우버보다 뛰어난 고급택시 서비스를 지향하는만큼 우수 기사를 선발하고 양질의 서비스교육을 거친다는 계획이다.
한국스마트카드는 콜 시스템을 제공하고 법인택시조합은 택시차량을 체공하는 한편, 기사관리를 맡게 된다. 서울시는 프리미엄 택시라는 점을 감안해 도색과 내·외부 부착물을 최소화해 깔끔한 택시환경을 조성하고 예약제 택시가 탄력요금을 적용할 수 있도록 요금제도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외에도 택시운송수입금 대비 운수종사자에게 배분되는 총급여액 비율을 택시회사 평가에 50% 반영해 택시 운수종사자의 처우 개선을 도모하기로 했다. 서비스 모니터링과 종사자 처우를 점수화해 택시회사를 3등급으로 나누고, 이를 승객들이 확인해 '선택해' 탑승토록 할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예약제 중형·고급 택시가 새로운 택시수요를 창출하는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며 "자정부터 새벽 2시까지 한달에 5회 이상 운행하도록 의무화하는 등 택시 종사자들의 책임을 높이면서 자율경쟁을 촉진해 서비스가 개선되는 선순환 구조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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